이종범 감독? 이범호 감독?
차기 감독 인선 중인 KIA 타이거즈가 최종후보를 압축했다. 심재학 단장이 일절 후보에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3~4명 정도로 복수의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면접 등을 거쳐 결정권자의 낙점을 받는다. 설 연휴 직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 팬의 큰 관심을 받고 있어 누가 되든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10명이 넘는 1차 후보군에서 여러가지 기준을 적용해 후보를 압축했다. 리더십, 우승경험, 전략 및 경기운영능력, 참신성, 팬 호응도 등의 기준으로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보인다. 우승 전력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도 살펴보면서 분위기를 일신할 참신성도 따져보았다. 특히 KIA를 잘 아는 인물이라는 점도 기준이었다.
특히 기준으로는 밝히지는 않았지만 비고려대 발탁 가능성도 주목받는다. 최준영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이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전임 김종국 감독도 고려대를 졸업했다. 팬들을 중심으로 '고대 라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에도 고려대 출신 감독을 선택할 경우 "또 고려대"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고려대 출신을 배제할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후보군에도 고려대 출신이 몇몇이 있다.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 선동열 전 감독과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진갑용 수석코치이다. 선 감독은 타이거즈 국보투수 출신으로 2012년부터 3년 동안 KIA를 지휘했다. KIA를 잘 아는 인물들이다. 진 수석도 2년동안 KIA를 이끌었기 때문에 잘 아는 후보에 속한다.
만일 '비고려대' 출신을 적용한다면 3명은 최종후보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경험과 능력이 있는데도 특정 학맥을 이유로 제외한다면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 발탁 기준으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이다. 그럼에도 'KIA를 잘 아는 비고려대 인물'로 적용하면 후보군은 더욱 좁혀진다. 때문에 외부에서는 레전드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 내부에서는 이범호 타격코치 등이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
이 전 코치는 광주일고와 건국대 출신이다. 2011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이후 KIA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래서 팬들에게는 더욱 아련한 스타이다. 후보들 가운데 가장 팬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만일 감독 낙점을 받는다면 13년 만에 지도자로 화려하게 친정에 복귀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아들 이정후와 함께 연수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감독직 제의를 받으면 즉시 귀국할 예정이다.
이범호 코치는 대구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했다. 대구에서 나고 자랐고 한화에서 프로를 시작했지만 KIA에 이적해 간판선수로 발돋음했다. 투철한 워크에식과 주변을 잘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언젠가는 타이거즈를 이끌 후계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43살 나이에 기회가 찾아왔다. 다만 두 인물은 감독 경험이 없는 초보라는 것이 약점이다. 이것도 인선과정에서 주요한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