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과 또 왼손 외인 투수가 지난해 MVP 에릭 페디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의 새 외국인 투수 대니얼 카스타노, 카일 하트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리드파크 에넥스필드에서 치러지는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카스타노와 하트. 같은 좌완 투수이지만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김수경 코치는 “스타일은 카스타노는 투구폼이 약간 거칠다고 얘기해야 되나. 하트는 약간 밸런스가 조금 안정돼 있는 느낌이었다. 아직 70~80% 정도로 피칭을 해서 구위는 아직 올라오지는 않은 것 같다. 루틴 등은 잘 정립이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입 당시 영상이나 데이터와 실제로 봤을 때 어떨까. 김 코치는 “하트는 경험이 선발로서 많은 투수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많지 않지만, 몇 년 동안 꾸준히 선발로 뛰었다. 트리플A와 더블A에서 선발로 많이 던졌다. 디셉션에서 장점도 있다”고 말했고, “카스타노는 일단 작년에 부상으로 이닝 수가 조금 부족했다. 그 부분을 만회하려고 하는 건지, 지금 처음부터 의욕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구종이나 구위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 번 보고 판단하기는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하트의 불펜 피칭을 본 김 코치는 “하트가 캠프 오기 전에 불펜 피칭을 몇 번 하고 왔다고 하더라. 캠프 첫 피칭 치고는 투구 밸런스나 나쁘지 않게 보였다. 자기도 괜찮은 것 같다더라”며 “하트가 자신의 단점은 어깨가 약간 열릴 경우도 있는데, 나중에 그런 게 보이면 얘기를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알겠다, 참고하겠다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하트는 193cm의 키에 몸매가 호리호리한 스타일이다. 카스타노는 상체가 두껍고 힘을 좀 쓰는 스타일이다. 김 코치는 “하트는 밸런스가 좀 더 안정적으로 잡혀 있는 것 같고, 카스타노는 약간 힘적으로 던지는 스타일, 약간 거친 스타일이다”고 했다.
두 투수가 페디 공백을 잘 메워줄까 물었다. 김 코치는 “첫 번째는 내가 걱정하는 것은 부상이다. 부상만 없으면 두 투수가 로테이션에 들어가면, 지난해 초반에 와이드너가 아픈 바람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 카스타노와 하트가 부상없이 로테이션만 돌아주면, 페디만큼은 아니더라도 페디가 냈던 성적을 어느 정도 메워주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강인권 감독 또한 비슷한 생각이다. 누구 한 명이 페디만큼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다. 강 감독은 “카스타노와 하트가 함께 잘해서 페디 빈 자리를 채우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페디(30경기 20승 6패) 외에 와이드너(11경기 4승 2패), 태너(11경기 5승 2패)의 성적은 조금 아쉬웠다. 카스타노와 하트가 나란히 12~13승 정도를 한다면 페디 빈 자리는 어느 정도 메워질 수 있다.
NC는 올해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새얼굴이다. 카스타노(29)는 총액 85만 달러(계약금 13만 달러, 연봉 52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트(31)는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나 성적, 평가는 카스타노가 조금 더 우위이지만, 지난해 카스타노는 부상으로 계약 금액은 하트가 조금 더 많다.
카스타노는 2016년 드래프트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았고, 메이저리그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시즌 동안 24경기(선발 17경기) 2승 7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120경기(선발 88경기) 42승 28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하트는 2016년 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됐고, 메이저리그는 2020년 4경기(선발 3경기) 경험이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 동안 143경기(선발 119경기) 42승 47패 평균자책점 3.72을 기록했다.
한편 외국인 타자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많은데다 2022년 트리플A 홈런왕 출신으로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에서 뛴 맷 데이비슨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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