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삼성 라이온즈 1군 투수 코치는 4년 차 우완 홍승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성남고를 졸업한 뒤 2021년 삼성의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은 홍승원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퓨처스 통산 73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4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 중이다.
데뷔 첫해 1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7.50을 남긴 홍승원은 2022년 30경기에 나서 3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3.13으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1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6.75를 거뒀다.
정민태 코치는 홍승원이 퓨처스 무대를 압도할 만큼 빼어난 성적을 남긴 건 아니지만 무궁무진한 잠재 능력을 주목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을 지원하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민태 코치는 홍승원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투수 가운데) 공이 가장 좋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정민태 코치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땀 흘리는 삼성 선수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발로 뛰는 구단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 제작진에 “홍승원 인터뷰를 꼭 해야 한다”고 적극 추천하기도.
124승 레전드 출신 정민태 코치의 칭찬이 단순한 립서비스는 아니다. 그는 “일단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다. 변화구의 각도가 좋고 타점이 높아 위에서 내리꽂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홍승원은 선발 투수보다 계투 요원이 더 적합하다고 밝힌 정민태 코치는 “투구 스타일이 중간에서 던지면 딱 좋은 스타일이다. 2이닝 정도 완벽하게 막아줄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민태 코치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였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 확실히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오프 시즌 계투진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FA 시장에서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최성훈과 양현을 데려왔다. 내부 FA 자원 오승환과 김대우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정민태 코치는 “중간이 많이 보강되면서 충분히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원투 펀치 코너 시볼드와 대니 레예스 그리고 원태인 등 3선발까지 확정된 상태. 정민태 코치는 4,5선발 찾기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어느 만큼 집중력 있게 던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정민태 코치는 “캠프 초반에는 집중력이 많이 부족한 투수들이 눈에 띄었는데 최근 들어 투수들의 집중하면서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속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이제 자기 구속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기대된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