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되든 복받은 감독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2024시즌 우승후보이다. 2023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LG 트윈스에게 1승4패로 패했다. 승기를 잡았던 2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것이 컸다. 결국은 그만큼 모자랐기 때문에 2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그래서 올해 우승이 더욱 간절하다.
그런데 힘겨운 적수가 나타났다. 친정 KIA 타이거즈이다. 이 감독은 최근 OSEN과의 통화에서 "갑자기 감독이 물러나 안타깝지만 현재 KIA의 전력은 최상위권이다. 10개 팀 가운데 가장 좋은 것 같다. 올해 충분히 성적이 날 수 있는 전력이다. 새롭게 누가 되든 복 받은 감독이 될 것이다"며 경계했다.
구체적으로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지만 (현역 메이저리거) 커리어도 있고 구위 모두 좋은 것 같다. (양)현종이와 (이)의리까지 국내 선발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선발진이 강해진다. 선발 뿐만 아니라 불펜층도 다른 팀에 비해 어느 정도 힘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타선도 경계했다. "KIA 타자들을 보면 그냥 쉽게 지나가는 타자가 없다. 잘 뛰는 애들(박찬호 김도영 최원준)도 있고 중심타자(나성범 최형우)도 강하다. KIA를 상대하는 투수들이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KT는 작년 시즌 KIA 타선에 고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그 경계심이 올해 더욱 높아졌다.
이미 디펜딩 챔프 염경엽 LG 감독도 KIA를 KT와 함께 가장 경계하는 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령탑들 뿐만 아니다. 호주 캔버라에서 수장없이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도 자신들이 보기에도 우승 전력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고 있다. 주장 나성범이 "빨리 감독님이 부임하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이다. 누구든 빨리 캠프에 부임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짜임새 있는 전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령탑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감독의 기용, 작전, 판단 하나에 따라 전체 흐름이 뒤바뀌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도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KIA 구단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 차기 감독 인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일정을 보면 설 연휴를 마치고 새 감독의 이름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외부영입과 내부승격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KIA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