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2라운드 상위 픽을 모두 좌완 투수에게 썼다.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최대어 황준서(19)를 지명한 뒤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조동욱(20)을 뽑았다. 2명의 장충고 좌완 투수를 연이어 데려와 미래 왼손 원투펀치를 그렸다.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받는 황준서는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조동욱은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퓨처스 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군 스프링캠프에는 가지 못했지만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 1월 신인 캠프 때 최원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캠프 출발 전 조동욱에 대해 “나이에 비해 던지는 모습이 좋다. 2군에서 조금 더 다듬으면 좋을 것 같다. 왼손이 필요하면 이대진 퓨처스 감독 얘기를 들어보고 1군에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대진 퓨처스 감독도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을 갖고 있다. 볼 던지는 요령, 스트라이크 던지는 능력이 있다.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조동욱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
조동욱은 지난해 고교 17경기(38⅔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2.77 탈삼진 40개에 사사구 17개를 기록했다. 194cm의 보기 드문 장신 좌완으로 팔 높이가 낮아 투구시 까다로운 각도에서 공이 나온다. 고교 때 구속은 최고 145km, 평균 140km. 프로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면 구속 상승 여지가 높다. 그는 “몸이 마른 편이라 신인 캠프 때부터 웨이트를 많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도 근육을 많이 붙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변화구는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는데 이번 퓨처스 캠프를 통해 커브를 연마하고 있다. “이대진 감독님이 선발로 던지기 위해선 커브가 있으면 편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동안 슬라이더가 있어 커브는 거의 안 던졌다. 이번 캠프 때 커브를 제대로 장착해보려 한다”는 것이 조동욱의 말. 이대진 감독은 현역 시절 묵직한 강속구와 함께 낙차 큰 파워 커브를 주무기로 구사했다.
지난달에는 상무야구단 입대 지원서도 냈다. 1차 서류 전형을 통과하면 체력 평가를 거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합격자는 3월에 발표될 예정으로 입대 시기는 6월 시즌 중이다.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상무 지원을 했다. 초등학교 때 미국 유학을 다녀와 유급을 하면서 동기들보다 1살 더 나이가 많고, 한화 팀 내 왼손 유망주 김기중과 황준서가 군미필이라 향후 로테이션 차원에서 미리 조동욱의 입대 계획을 세웠다.
조동욱은 “구단과 얘기해서 결정했다. 상무에 가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안 되면 더 열심히 해서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도전하면 된다”고 큰 꿈을 드러낸 뒤 “상무 지원 소식이 알려진 뒤 아쉬워하는 팬분들도 계셨다. 갈지 안 갈지 모르겠지만 어디서든 야구하는 것은 똑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