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통산 170홈런을 터뜨린 ‘거포’ 호르헤 솔레어(31)를 노리고 있다. 이정후(25) 영입 이후로 타선에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는 샌프란시스코로선 놓칠 수 없는 전력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수잔 슬러서 기자는 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FA 외야수 솔레어와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측이 서로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 드러났다.
슬러서 기자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파워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솔레어를 향한 관심은 이해가 간다. 남은 FA를 보면 중심타선 보강을 위해 꼭 이뤄져야 할 영입이다’고 솔레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MLB.com’도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는 윌머 플로레스가 팀 내 최다 23홈런을 기록했다. 그 외에는 19개 이상 홈런을 때린 타자가 없었다’며 ‘이번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가 영입한 이정후와 톰 머피도 파워를 크게 끌어올려주진 못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6년 1억1300만 달러 특급 대우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3000타석 이상 기준으로 KBO리그 역대 통산 최고 타율(.340)로 정확성과 선구안을 자랑한다. 그러나 홈런은 2022년 키움 히어로즈 시절 23개가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 2~3루타 생산에 능한 갭히터 스타일로 전형적인 거포는 아니다.
2년 825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FA 계약한 베테랑 포수 머피도 8시즌 통산 314경기를 뛰며 타율 2할4푼4리(911타수 222안타) 48홈런 126타점 OPS .769로 타격 생산력이 괜챃다. 2019년 75경기 18홈런, 지난해 47경기 8홈런으로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매년 부상 때문에 100경기 이상 뛰어본 적이 없는 내구성이 약점이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조금 더 강력한 타선이 필요하다. 솔레어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며 팀에 부족한 장타력을 끌어올려줄 거포 자원으로 적합하다고 봤다.
쿠바 출신으로 지난 2014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우투우타 외야수 솔레어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치며 10시즌 통산 870경기 타율 2할4푼3리(3030타수 736안타) 170홈런 452타점 OPS .797을 기록 중이다.
2019년 캔자스시티 시절 48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에 올랐다. 2021년에는 시즌 중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된 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손에 넣었다. 월드시리즈에서 6경기 타율 3할(20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 OPS 1.191로 활약, 1997년 투수 리반 에르난데스(당시 플로리다 말린스)에 이어 쿠바 출신 두 번째 월드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이후 솔레어는 마이애미와 3년 3600만 달러 FA 계약을 따냈다. 1~2년차 시즌 후 옵트 아웃 조건을 포함한 계약. 그러나 2022년 첫 해에는 골반, 허리 부상 여파로 72경기 타율 2할7리(270타수 56안타) 13홈런 34타점 OPS .695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 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137경기 타율 2할5푼(504타수 126안타) 36홈런 75타점 OPS .853으로 활약하며 데뷔 첫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배럴 타구 비율이 15.0%로 리그 상위 9%에 해당했고, 볼넷 비율 11.4%는 2016년(11.7%) 다음으로 커리어 두 번째 높은 수치였다. 삼진율도 커리어에서 두 번째 낮은 24.3%로 줄이며 타격 완성도를 높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마이클 콘포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등 좌타자들이 라인업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우타자 솔레어가 오면 타선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다. 외야 수비가 약해 지명타자로 출장 비율이 높지만 지난해 지명타자 작 피더슨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FA 이적하면서 자리가 비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