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와 하체훈련에 충실하다".
박철우 전 두산 베어스 2군 감독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아들 세혁과 친분이 두터운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의 감독의 추천으로 캠프 연수를 하고 있다. 이달까지 한 달동안 일본야구의 심장이라는 요미우리가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는지 지켜본다.
박 전 감독은 "타격, 투수,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 캠프 초반이라 선수들은 기본기에 충실한 훈련을 하고 있다. 투수와 타자 모두 하체 훈련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 불펜피칭에서 투수는 제구에 신경을 쓰고 타자들은 가운데를 중심으로 밀어치는데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가장 흥미롭게 봤던 타격 훈련법은 타자가 배팅볼을 정면에서 보고 치는 것이었다. "배팅볼이 자신의 가슴으로 오는 것을 치더라. 이런 훈련법은 절대 헤드업을 할 수 없다. 발도 오픈되지 않고 정확하게 칠 수 밖에 없다. 정교한 능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며 설명했다.
이어 투수들에 대해서는 "제구에 엄청 신경쓰면서 불펜 피칭을 한다. 와인드업부터 확실한 중심이동까지 세밀하게 점검하면서 던진다. 세게 던지지 않는다. 팔스윙과 중심이동 동작이 다 비슷하다. 에이스 스가노도 투구후 손을 포수 쪽으로 끝까지 유지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두 기본기를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훈련이나 웨이티 트레이닝도 각자 다르다. 나름 자기들의 훈련 방식이 갖고 있다. 코치들도 특정 선수를 지목해 가르치지 않는다. 선수들이 원하면 그때 알려준다. 요미우리 1군 선수들은 이미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자신들이 알아서하는 방식이 정착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요미우리라서 그런지 규율도 엄격하고 코치와 선수들 사이에 예의도 깍듯하다"고 덧붙였다.
훈련장 벽에 붙은 선수들의 식단 추천 포스터도 박 전 감독의 관심을 모았다. 선발투수/야수 선발출전조, 중간계투/ 야수 백업조를 구분해 아침식사, 경기시작 2시간전, 경기 1시간전과 이닝간 먹거리를 추천하는 그림을 벽에 붙여놓고 선수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근육 합성, 부상예방과 면역력을 키우는 비타민 D의 섭취를 적극 권장했다. 구체적으로 햇볕을 잘 쏘이고 생선과 영양제를 보충하도록 소개했다.
박 전 감독이 또 하나는 느낀 대목은 여전한 요미우리의 인기이다. 박 전 감독은 "1차 캠프를 차린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는 매일 수 천 명의 팬들이 몰린다. 구단도 팬들이 더 많이 찾는 주말에는 무조건 훈련하도록 일정을 짠다. 훈련장 주변에는 먹거리와 기념품을 파는 천막에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주말에는 미야자키 시 전체가 들썩거릴 정도로 사람이 많다"고 부러워했다.
박 전 감독은 1987년 해태 타이거즈 출신에 입단해 우타일색의 타선 가운데 정교한 좌타자로 활약했다. 1989년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는 등 5번의 우승에 기여했다.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은퇴한 이후 주로 KIA와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NC 포수이자 아들 박세혁과는 두산에서 부자지간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이번에 요미우리 캠프에서 새로운 야구 에너지를 충전 중이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