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타격코치였던 이호준 코치는 올해 QC(퀄리티컨트롤) 코치를 맡아 타격 뿐만 아니라 다른 파트에까지 참여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이호준 코치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거포 유망주 김범석(20) 키우기다. 염경엽 감독은 이호준 코치에게 김범석의 집중 지도를 부탁했다.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LG 스프링캠프. 이호준 코치는 선수들이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할 때 옆에 서서 지켜보다가 김범석을 따로 불렀다.
이 코치는 김범석에게 공을 토스해주면서 타격에 관해 조언했다. “힘을 빼고 헤드로 탕 치면 그냥 홈런이다”, “힘 빼고 탕, 그렇치”, “느낌만…타구가 어떻게 날아가는지는 상관없다” 등 공을 올려주면서 쉴새없이 얘기했다.
다시 자신의 타격 순서에 따라 배팅 케이지로 들어간 김범석의 스윙에 힘이 들어가자 바로 호통이 터졌다. 이 코치는 “범식아(일부러 범식이라고 부른다), 뭐하냐. 여기서 실컷 힘 빼고 잘 치다가, 다시 힘이 들어가면 어쩌냐”라고 잔소리를 했다. 힘이 들어간 타구는 오히려 비거리가 짧고 타구 질이 안 좋았다.
이 코치의 호통을 들은 김범석은 가벼운 스윙으로 타구를 외야 펜스로 넘겼다. 이 코치는 “그냥 힘 빼고 쳐도 홈런이 되잖아. 그렇게 쳐라”고 계속해서 말했다. 힘을 뺀 김범석의 스윙에 타구는 연신 외야 펜스를 넘어가거나,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혔다.
김범석은 2023년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7순위)로 뽑혀 LG에 입단했다. 입단 후 고교 3학년 때 다쳤던 어깨 재활을 하느라 지난해 1군 스프링캠프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김범석은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는 것이 좋다. 환경이 야구장도 좋고, 웨이트 시설도 좋다”고 첫 캠프 소감을 말했다.
김범석은 타격 훈련에 대해 “이호준, 모창민, 최승준 코치님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방망이를 짧게 나오게, 퍼지지 않게 스윙하라고 하신다. 공 맞는 지점을 확인하고, 공을 조금 눌러 치는 느낌으로 치고 있다. 작년에 내가 직구에 조금 늦었다. 방망이가 짧게 나오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범석은 파워도 있고 컨택 능력도 있는 편이다. 또래 타자들 중에서는 확실히 타격 재능이 좋다. 경남고 3학년 때 나무배트를 사용한 이후 고교 최다 홈런(10개)을 기록했다. LG가 큰 기대를 갖고 1라운드에서 지명했고, 1년 동안 애지중지 관리해왔다.
김범석은 지난해 1군 무대를 짧게 경험했고, 한국시리즈에서 큰 경기 경험도 가졌다. 퓨처스리그에서 지명타자로만 출장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58경기 타율 2할8푼6리(196타수 56안타) 6홈런 31타점 OPS .789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대형 홈런포를 터뜨리며 MVP를 수상했다.
6월에 1군 데뷔전을 치렀고, 10월에 다시 콜업돼 10경기 타율 1할1푼1리(27타수 3안타 1홈런)와 함께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돼, 한 차례 대타로 나와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이 본격적인 첫 시즌이 된다. 어깨가 100% 건강한 상태로 포수와 1루수 수비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을 백업 포수, 백업 1루수로 기회를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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