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대반등에 성공한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36)가 FA 다년 계약까지 따냈다.
미국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6일(이하 한국시간) FA 우완 투수 브레이저가 다저스와 2년 900만 달러(약 12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인센티브를 더하면 최대 1300만 달러(약 137억원) 조건이다. 지난해 연봉이 200만 달러(약 27억원)이었는데 이번 계약으로 몸값이 크게 뛰었다.
지난 2013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브레이저는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268경기(1선발·257⅓이닝) 9승8패10세이브57홀드 평균자책점 3.88 탈삼진 256개를 기록했다. 에인절스에서 데뷔한 뒤 토미 존 수술과 재활 그리고 일본 진출로 4년간 메이저리그 공백을 가진 브레이저는 2017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거쳐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기회를 잡았다.
2018년 보스턴에서 34경기(33⅔이닝) 2승10홀드 평균자책점 1.60 탈삼진 29개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한 브레이저는 2022년까지 보스턴 주축 불펜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2022년 평균자책점 5.78로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해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 5월16일 양도 지명(DFA) 되기 전까지 20경기(21이닝) 1승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7.29로 무너졌다.
DFA 이후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자 보스턴은 5월22일자로 브레이저를 방출 처리했다. 이후 FA 신분으로 6월5일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브레이저는 6월21일 빅리그 콜업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로 변모했다.
다저스에서 브레이저는 39경기(38⅔이닝) 2승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0.70 탈삼진 38개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시즌 전체 성적도 59경기(59⅔이닝) 3승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02로 회복했다. 다저스 이적 후 커터를 장착하면서 효과를 봤다. 그동안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투피치였지만 커터를 활용해 좌타자 상대 약점을 극복했다. 보스턴에서 3.9개였던 9이닝당 볼넷도 다저스에 와서 2.3개로 줄면서 투구가 눈에 띄게 안정됐다.
지난해 8월말 보스턴 원정 때는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당시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브레이저는 “커터를 연습하면서 다른 구종들도 살아났다. 커터로 약간의 성공을 거둔 뒤 기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보스턴에서 방출되고 나서 다저스와 계약하기 전까지 2주의 시간이 중요했다. 그때 마음을 다잡고 정리할 수 있었다. 다저스에 왔을 때 새로운 출발을 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느꼈다”고 되돌아봤다.
방출 아픔을 딛고 다저스에 와서 반등에 성공한 브레이저는 30대 후반에도 FA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다저스와 재계약설이 나왔고,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계약을 완료했다. 다저스는 10일부터 투수, 포수조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좌완 불펜투수 케일럽 퍼거슨(27)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퍼거슨은 2018년 빅리그 데뷔 후 5년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통산 201경기(14선발-207⅓이닝) 18승9패5세이브40홀드 평균자책점 3.43 탈삼진 247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68경기(7선발·60⅓이닝) 7승4ㅎ패3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3.43.
빅터 곤잘레스 외에는 좌완 불펜이 부족한 양키스가 퍼거슨을 받는 조건으로 좌완 투수 맷 게이지(30), 우완 투수 크리스티안 자주에타(19)를 다저스에 내줬다. 게이지는 202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2시즌 통산 16경기(19⅔이닝) 모두 구원등판, 1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멕시코 출신 2004년생 투수 자주에타는 지난해 도미니카 섬머리그에서 12경기(52이닝) 모두 선발등판, 3승2패 평균자책점 3.29의 성적을 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