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24)은 최근 6개월 사이에 3차례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KBO리그를 대표할 차세대 포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김형준은 오는 3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경기를 치를 ‘팀 코리아’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김형준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출전했고, 오는 3월 고척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에 나설 대표팀(팀 코리아)에 뽑혔다.
KBO는 지난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에 참가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젊은 선수들로 ‘팀 코리아’를 구성했다. 향후 리그를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며 다양한 경험으로 향후 국제대회 경쟁력을 쌓도록 한 것. 팀 코리아는 3월 17일 샌디에이고, 3월 18일 LA 다저스와 경기를 갖는다.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리드파크 에넥스필드의 NC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형준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경기를 한껏 기대하고 있었다.
김형준은 지난해 다양한 경험을 두고 "많은 것을 이룬 시즌이었다. 경험 면에서 좋았다. 아시안게임, 포스트시즌, 도쿄돔에서 열린 APBC 대회까지 큼지막한 경기를 많이 해서 저 스스로 여유가 생기고, 시야가 넓어져서 좋았다"며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큰 경기를 많이 경험해서 소중한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
2024시즌 개막에 앞서 또 큰 경기를 경험할 수 있다. 팀 코리아 예비 명단에 포수는 김형준을 비롯해 손성빈(롯데), 김동헌(키움) 3명이다. 커리어에서 가장 앞선 김형준은 주전 포수가 유력하다.
김형준은 “경기에 나간다면 정말 엄청난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세계에서 유명한 선수들이 많으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또 신기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그런 선수들과 같은 야구장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정말 잊지 못할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샌디에이고의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등을 상대할 수 있다.
김형준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메이저리그 슈퍼 스타들을 상대로 투수에게 사인을 낼 것이다. 그는 “약간 (비디오)게임하는 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같이 야구할 기회가 거의 없으니까, (비디오)게임에서만 보던 선수들이니까. 신기할 것 같고, 게임하는 느낌일 것 같다”고 맞대결을 예상했다.
오타니 등 슈퍼 스타를 삼진 잡을 수 있게 투수를 잘 리드하고 싶을 것이다. 김형준은 “아마 내 생각에는 투수들이 제일 잘 던지는 걸로 한 번 승부를 보고 싶어할 것 같다. 투수들이 자신의 주무기가 어떻게 먹힐까 라는 생각도 할거고, (일례로 오타니 상대로) 자신이 무슨 공으로 상대할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투수가 원하는 대로 볼배합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들에게도 엄청 중요한, 진짜 잊지 못할 경험이고 순간, 기회일거니까. 투수에게 많이 맞춰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타니 상대로 혹시 맞을까봐 몸쪽 공 사인을 과감하게 낼 수는 없지 않을까. 김형준은 “몸쪽이요? 음, 그렇죠. 그것도 좀 난감하기는 한데, 몸값이 얼마인데 (맞으면) 난리날 건데. 그래도 필요한 상황이면 과감하게 던지지 않을까요. 안 던질 수는 없으니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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