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해 서울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출장한다고 공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4일(한국시간) “오타니는 지난해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아 회복중이다. 올해 투수 등판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타니는 다른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달리 타석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다저페스트에서 부상에서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3월 20일 한국 서울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라고 자신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이후 투타겸업을 이어가며 사랑을 받았다.
2021년부터는 잠재력을 만개했다. 오타니는 2021년 타자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OPS .965, 투수로 23경기(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202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62홈런)을 경신한 애런 저지(양키스)에 밀려 MVP 투표 2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두 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받은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70억원) 계약을 맺으며 야구계를 열광시켰다.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709억억원) 연장계약은 물론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7400만 달러(약 9021억원) 계약을 넘어서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이다.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3월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야구 세계화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경기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주최 경기가 열린 곳은 11개국 29개 도시에 달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것은 일본 도쿄, 멕시코 멕시코시티와 몬테레이,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 영국 런던 뿐이다. 한국은 올해 고척돔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개최하게 되면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됐다.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 때문에 서울 시리즈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오타니는 “우리는 순조롭게 재활을 하고 있다. 우리는 앞서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뒤쳐지지도 않고 있다. 일정에 정확히 맞추고 있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준비가 될 것이다”라면서 서울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것에 “아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올해 오타니가 타선에 합류하며 무키 베츠-오타니-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MVP 라인업을 구성했다. 오타니는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수상했고 베츠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 프리먼은 2020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오타니의 서울 시리즈 참가가 확정되면서 한국야구팬들은 다저스의 막강한 MVP 트리오를 완전한 모습으로 볼 수 있게 됐다.
MVP를 비롯해 올스타 7회, 실버슬러거 6회, 골드글러브 6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베츠는 지난해 152경기 타율 3할7리(584타수 179안타) 39홈런 107타점 OPS .987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020년 1월 보스턴과의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오게 된 베츠는 이적 직후 다저스와 12년 3억6500만 달러(약 4886억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프리먼 역시 MVP를 포함해 올스타 7회, 실버슬러거 3회, 골드글러브 1회 등 수상 경력이 대단하며 지난해 161경기 타율 3할3푼1리(637타수 211안타) 29홈런 102타점 OPS .976으로 활약했다. 애틀랜타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프리먼은 2021년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시즌 종료 후 다저스와 6년 1억6200만 달러(약 2168억원)에 계약하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MLB.com은 “다저스는 오타니가 시즌 시작부터 타선에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저스가 타순을 어떻게 가져갈지 팬들의 궁금증이 크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타선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세 명의 MVP를 어떻게 배치할지 결정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이 팬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했을 때는 베츠, 오타니, 프리먼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나는 그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 뿐이다. 그리고 벌써부터 개막전에 첫 3명의 타자가 누가 될지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키, 프레디, 쇼헤이가 이런 이야기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