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1순위’ 42억 2루수, 왜 “시프트 금지에 만세 불렀다”...안타 20개는 손해봤다 [오!쎈 스코츠데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2.05 08: 40

"시프트 금지 소식에 만세를 불렀다"
2차 드래프트로 SSG 랜더스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한 베테랑 최주환이 수비 시프트 금지를 반겼다. 끌어당기는 타구가 유난히 많은 최주환은 최근 3년간 타율이 떨어진 것을 반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최주환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새 동료들과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최주환은 "애리조나로 캠프를 온 것은 두산 시절 2015년에 왔었던 것 같다"며 "작년에 애리조나 날씨가 추웠다고 들었는데, 며칠 안 됐지만 날씨가 무척 좋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구단 캠프라 시설이 잘 돼 있다"고 캠프 분위기를 말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키움 최주환이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2024.02.02 /sunday@osen.co.kr

이어 "(SSG 캠프) 플로리다와 비교하면, 비행 시간이 짧아 좋았는데, 라스베가스에서 버스로 이동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 했다. 
키움은 소수 정예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인원을 꾸렸다. 1군 선수들 일부는 한국에 남아 고양구장에서 운동하고 있다. 2월 중순 대만으로 2차 캠프를 떠나서 연습경기를 치른다. 
최주환은 "캠프 인원이 적어서, 적응에 편한 것 같다. 내가 용규형 다음이더라. 후배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빨리 팀에 녹아들려고 하고 있다. (팀내 고참으로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뛴 SSG가 베테랑이 많은 평균 연령이 높은 팀이었다면, 키움은 KBO리그에서 대표적으로 젊은 구단이다. 최주환은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젊은 에너지를 같이 받으면서 운동을 따라하고 있다. 훈련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 랜더스도 팀 분위기가 좋았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은 키움은 역동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키움 최주환이 타격 훈련 중 송성문, 김혜성과 환하게 웃고 있다. 2024.02.02 /sunday@osen.co.kr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키움 최주환과 이형종이 동료들의 훈련을 바라보고 있다. 2024.02.03 /sunday@osen.co.kr
최주환은 올 시즌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최주환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SSG의 보호선수 35명 명단에서 제외됐다. 2차 드래프트에서 많은 팀들이 최주환 영입을 준비했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이 1순위로 최주환을 지명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최대 42억원 FA 계약을 한 최주환은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두고 팀을 옮기게  됐다. 최주환은 지난해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5리(426타수 100안타) 20홈런 63타점 OPS .742를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은 부진했만 2018년 26홈런 이후 5년 만에 20홈런을 기록했다.
SSG는 샐러리캡 관리하기 위해 고액 연봉자인 최주환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켰지만, 최근 성적이 하락하며 팀에 핵심 전력이라고 판단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 2021년 첫 해 타율 2할5푼6리 18홈런을 기록했고, 2022년 부상, 부진이 겹쳐 9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1리 9홈런에 그쳤다. 지난해는 타율이 하락했다. 
최주환의 생각은 달랐다. 성적이 부진했던 것을 인정하면서 '수비 시프트'을 언급했다. 최주환은 "공교롭게 팀들이 수비 시프트를 폭넓게 활용하면서 최근 3년간 타율 에버리지가 낮았다. 이제 시프트가 없어지면, 리셋 상황에서 내가 증명해야 한다"며 시프트 금지 효과를 기대했다. 그는 "수비 시프트가 금지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만세를 불렀다"고 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키움 최주환이 미소를 짓고 있다. 2024.02.03 /sunday@osen.co.kr
최주환은 두산 시절 3할 타율도 쳤고, 통산 타율을 2할8푼 이상을 유지했다. SSG 이적 후 3시즌 동안 타율이 많이 내려갔다. 최주환은 "에이징 커브가 아니다. 시프트에 잡힌 안타가 많았다. 한 두 개가아니었다. 20개 이상 손해를 봤다는 것이 수치로 나왔다. 지난해 내가 잡아당기는 타구가 1위였다”며 시프트의 최대 피해자라고 했다. 시프트 수비에 잡힌 안타가 20개라고 한다면, 시프트가 없었다면 지난해 최주환의 타율은 2할8푼1리가 된다. 
최주환 뿐만 아니라 LG 김현수, 두산 김재환 등 잡아당기는 유형의 좌타자들은 1~2루 사이의 시프트 희생양이 됐다. 최주환은 “잔디 뒤에서 잡히는 안타인 타구가 많았다. 김재환은 ‘빈틈이 안 보인다’더라. 올해 시프트가 금지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3년간 낮았던 자신의 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믿음이다. 
물론 그만큼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최주환은 "올해 1년을 잘 치룬다면, 그건 FA로이드가 아닌 수비 시프트로 인해 타이밍이 안 맞았던 것이 증명된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고, 다시 가치를 평가 받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도 있다. 그는 "2차 드래프트 이전부터 몸을 만들고 있었고, 여기 키움의 트레이닝 파트가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세 분이 오셨는데, 운동하고 관리하는 스타일이 나랑 잘 맞는 거 같다. 올해 좋은 퍼포먼스를 뽑아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보였다.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키움 최주환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2 /sunday@osen.co.kr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