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포수 감탄사 연발 "공이 잠깐 안보여"...196cm 장신 좌완, 불펜 피칭 어땠길래 [오!쎈 투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2.05 10: 40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는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했다. 공을 받은 베테랑 포수 박세혁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리드파크 에넥스 필드에서 치러진 NC의 스프링캠프. 이날 하트는 불펜 마운드에 올랐다. 김수경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하트는 포수 박세혁을 앉혀 놓고 공을 던졌다. 
196cm의 장신인 하트는 공을 던진 후에 옆에서 투구 영상을 찍고 있는 데이터팀에 공의 궤적을 자주 물어보며 피드백을 했다. 보통 투수들이 일정한 리듬으로 불펜 피칭을 하는데, 하트는 공 1~2개 마다 확인했다. 하트는 포심 패스트볼을 처음 던졌고, 이어 변화구를 던지기 전에 박세혁에게 구종을 알려주며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투심을 차례로 던졌다.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NC 하트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4 /sunday@osen.co.kr

박세혁은 묵직한 포심, 슬라이더, 커터를 받으며 "좋다. OK" 감탄사를 내뱉었고, "볼을 던지는 편이 아니다. 공격적으로 던진다"고도 했다. 체인지업을 받을 때는 "공이 잠깐 안 보인다"고 했다. 
불펜 피칭을 마친 후 하트는 '어떤 점을 생각하면서 던졌는지'를 묻자 "포수 미트를 타깃으로 방향성을 먼저 생각했다. 다리를 잘 사용하는지, 상반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지 생각하면서 던졌다"고 했다. 
첫 불펜 피칭 소감으로 "지치기 전까지 던질 때 좋았다. 25구 던졌다. 20구 정도 던지고 나서는 지금 100% 컨디션이 아니라 (힘들어) 천천히 던졌다. 첫 불펜이니만큼 힘들 정도는 안 했는데, 캠프가 진행되면 한계에 부딪힐 때까지 전력 투구를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장점을 말해달라'고 하자, 하트는 "게임 컨트롤을 잘 하는 편이다. 상대를 파악하고 나서, 그들의 약점을 파고드는 투구를 즐긴다"고 했다. 이어 구종은 "포심, 투심,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변화구 주무기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자신있다"고 말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NC 하트가 불펜 피칭을 마치고 박세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2.04 /sunday@osen.co.kr
NC는 올해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새로운 얼굴이다. 지난해 20승 투수 에릭 페디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투수 2명은 모두 왼손 투수다. 대니얼 카스타노 또한 좌완 투수. 
하트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90만 달러에 NC와 계약했다. 하트는 2016년 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는 2020년 보스턴에서 4경기(선발 3경기) 11이닝 19자책점 평균자책점 15.5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143경기(선발 119경기) 42승 47패 평균자책점 3.72을 기록했다.
하트는 해외리그, 한국행 결정을 어떻게 하게 됐나는 질문에 "KBO리그가 다른 리그에 비해 꿀릴 것 없다고 생각한다. 강한 리그에서 경력을 쌓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내 가족에게 새로운 문화를 경험해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말했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태어난지 6개월 된 딸이 있다. 하트는 "지금은 신시내티에 있다. 시즌이 시작되면 한국에 들어올 것이다"고 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NC 하트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4 /sunday@osen.co.kr
하트는 KBO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에게 조언을 듣기도 했다. 하트는 "개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친구의 친구가 한국에서 뛰었다. 그에게서 한국 얘기를 많이 들었다. 바로 NC에서 뛰었던 마이크 라이트다. 그는 내게 오픈 마인드를 갖고서 새로운 경험을 즐기라고 했다. 더 좋은 말도 많이 해줬다. 라이트는 코로나19 시기에 다이노스에서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KBO리그는 재미있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에릭 페디는 20승을 거두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큰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복귀했다. 하트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미국 복귀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하트는 "물론 그런 기회가 있으면 감사하게 생각하겠지만, 일단 NC 팀에 녹아들어서 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 첫 경기부터 잘 던져서 팀이 성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하면 많은 승리를 하고 싶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했으면 좋겠다. 미국에서 뛸 때 마이너리그에서 우승은 1번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이노스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하자, "개막전에서 팬들과 만나기를 바라고, 뜨거운 열기를 갖고 있는지 무척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NC 하트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04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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