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대→3억대 연봉 껑충, LG 보물 3루수 “골든글러브요?...올해 실책 절반으로 줄었으면” [오!쎈 스코츠데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2.05 06: 40

 LG 트윈스 문보경이 올 시즌에는 실책 줄이기를 목표로 정했다. 문보경은 지난해 3루수로만 풀타임을 뛰며 실책 20개를 기록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고 있는 문보경은 몸이 조금 불어보인다고 하자 “비시즌에 3kg 정도 쪘다”고 말했다. 김현수가 캠프에 앞서 7kg을 감량했다고 하자 그는 “캠프에 와서 훈련하면 빠진다. 항상 그랬다”고 웃으며 말했다. 
문보경은 지난해가 야구를 한 이후 최고의 한 해였다. 그는 “인생을 통틀어서도 아마 최고였다. 29년 만에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나가서도 우승했다”며 “사실 대표팀은 뽑히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시즌 시작하면 큰 기대는 안 했다. 팀 내부 경쟁도 많고, 큰 기대는 안 했다”고 말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문보경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2 /sunday@osen.co.kr

개인 성적도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팀도 통합 우승을 하면서 연봉도 수직상승했다. 문보경은 "너무 좋았다. (3억원) 내 생각보다 살짝 조금 많았다. 앞자리 숫자가 1에서 3으로 바뀌어서 더 좋았다”며 “내가 하는 만큼 따라온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더 잘하면 더 많이 받겠구나 이런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2019년 입단 동기인 투수 정우영(3억2000만원)에 이어 2번째로 고액 연봉이다. 타 구단 타자들 중에서 지난해 홈런왕을 차지한 한화 노시환(3억5000만원) 다음이다. 
문보경은 특별하게 노시환과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그는 노시환과의 연봉 비교에 대해 “누가 1등이냐, 그런 것은 의미없다고 본다. 내가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문보경이 훈련에 앞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2.02 /sunday@osen.co.kr
2019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5순위)로 LG에 입단한 문보경은 동기들보다 1군 무대에 늦게 올라왔다. 입단하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첫 해는 재활로 거의 보냈다.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 뛰면서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021시즌 5월 1군에 데뷔했다. 4월말까지 타율 4할6푼4리로 맹활약하자, 5월 정식 선수로 등록되며 1군에 콜업됐다. 
문보경은 2022년 주전 3루수와 백업 1루수로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5리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1루수 부업’ 없이 붙박이 3루수로 출장하며 131경기 타율 3할1리 10홈런 72타점 77득점으로 활약했다. 
문보경은 2022년 6800만원, 2023년 1억7000만원, 2024년 3억원으로 연봉이 인상됐다. 1군에서 3시즌을 뛰고 3억 고액 연봉자가 된 것이다.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문보경은 “딱히 그렇게 타율에 신경 쓰지는 않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또 전광판에 기록이 보이고 하니까 작년 정규 시즌에서 우승을 확정 짓고 난 뒤에는 조금 신경이 쓰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안타 하나라도 더, 타점 하나라도 더 올리고 싶더라”고 덧붙였다. 
올해 목표를 묻자 지난해 캠프 때와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우승이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는 딱히 없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풀타임으로 뛰는 것이 목표다. 기록적인 목표(타격)는 욕심 없다”며 “지난해보다 더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록적으로는 팀에 도움이 되는 것, 내가 주연이 아니라도 조연으로라도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염경엽 감독이 문보경(왼쪽), 신민재에게 수비에 관해 조언하고 있다. 2024.02.02 /sunday@osen.co.kr
문보경은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에서 2년 연속 2위였다. 2022년에는 SSG 최정이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문보경은 29표를 받아 허경민, 황재균 등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홈런왕 노시환이 골든글러브를 차지했고, 문보경은 22표를 얻어 SSG 최정(16표) 두산 허경민(8표)에 앞서 2위였다. 
그는 “투표 수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더라. 2등까지 생각 안 했는데, 재작년에도 2등을 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내 등번호가 2번이라서 그런가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번을 1번으로 바꿔라고 하자, 문보경은 “(1번은) 찬규형이 달고 있어서 안 됩니다. 그리고 2번이 좋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골든글러브 욕심을 묻자 “잘 하면 언젠가 따라오지 않을까 . 잘하고 나서 기대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지금부터 거기까지 생각하면, 상은 시즌이 끝나고나서 나오는 것인데, 벌써 거기까지 바라보면 안 될 것 같고, 당장 이번 캠프에 어떻게 준비할지를 생각해야 된다”고 의젓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문보경은 실책을 언급했다. 그는 “캠프 첫 날 부터 수비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훈련하고 있다. 훈련할 때 송구 폼, 자세를 이것저것 해보며 바꿔보고 있다. 지난해 송구 실책이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절반 정도로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실책을 안 할 수는 없지만, 똑같은 실책은 안 나왔으면 좋겠다. 너무 어이없는 실책이나, 한 번 했던 실수를 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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