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었던 맥키넌은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9리(464타수 120안타) 17홈런 53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선구안이 좋고 컨택 능력이 뛰어난 중장거리 유형의 오른손 타자로서 안정적인 1루 수비와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평가.
또 성실한 훈련 태도와 일본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맥키넌의 합류로 내야진 운용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중심타선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력만 뛰어난 게 아니다. 탄탄한 1루 수비는 일품. 맥키넌은 대학 시절 축구부 골키퍼로 활약했다. 55경기에서 166세이브를 기록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핵심 수비 지표 중 하나인 UZR(6.5)은 퍼시픽리그 1루수 부문 1위에 오를 만큼 리그 최정상급 수비 능력을 자랑한다.
UZR(Ultimate Zone Rating)은 그라운드를 여러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부여해 얼마나 넓은 수비 범위로 실점을 막아냈는지 보여주는 기록.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은 야수 쪽 키플레이어다. 지난해 호세 피렐라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전략적으로 내야수 쪽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판단해 (피렐라를) 교체했다. 지금 평가로는 1,3루 다 된다고 하지만 3루를 집중적으로 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맥키넌이 3루를 맡고 오재일이 1루수로 나서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그렇게 된다면 지명타자 부문도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 중인 맥키넌은 파괴력 넘치는 타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타구를 손쉽게 담장 밖으로 넘기며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1루와 3루 수비 또한 안정감이 느껴진다는 평가.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는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맥키넌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통해 야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설렌다. 한국에서 새로운 투수들과 상대하는 등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시아 무대를 처음 경험했던 그는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무대에서는 시행착오 없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맥키넌은 올 시즌 24번을 골랐다. 메이저리그 통산 555홈런 강타자 매니 라미레즈의 등번호이기도 하다. “어릴 적에 매니 라미레즈의 플레이를 보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제가 좋아하는 선수의 등번호를 달고 야구하는 게 처음이라 기대된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팬 여러분 앞에서 플레이하는 그날이 무척 기다려진다”는 맥키넌은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매 순간 팬 여러분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