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한국에서 뛰고 싶었다”
키움 새 외국인 투수 임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몇 년 전부터 KBO리그에서 뛰고 싶는 마음이 드디어 현실이 됐다. KBO리그에 뛰었거나, 뛰고 있는 친한 선수들도 제법 많았다.
키움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달 30일 캠프에 도착한 키움 선수단은 이틀 동안은 자체 정비 시간을 가졌고, 공식 훈련을 이날이 처음이었다.
키움의 새 외인 투수 헤이수스는 이날 첫 불펜 피칭을 했다. 홍원기 감독은 “70% 정도 힘으로 던졌다고 하더라. 제구가 안정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150km가 넘는 좌완 파이어볼러인 헤이수스는 키움과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많지 않다. 2023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2경기(6⅓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 11.37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마이너리그에서는 9시즌 동안 178경기(749⅓이닝) 49승 45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베네수엘라 국가대표로 출전해 이스라엘 상대로 3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헤이수스는 KBO리그에서 뛰는 오스틴(LG), 쿠에바스(KT), 산체스(한화), 레이예스(삼성) 등과 친분이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먼 아시아로 한국행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KBO리그를 선택했는가.
사실 몇 년 전부터 에이전트에게 한국을 가고 싶다고 했다. 10년 가까이 미국(도미니칸윈터리그 포함)에서 뛰었는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싶어서 한국으로 오게 됐다. 한국에서 던지고 싶었다.
-왜 한국에 가서 뛰고 싶었는지.
미국이나 도미니칸윈터리그는 모두 비슷한 환경이다.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좀 많았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 KBO리그에 대해 듣거나, 알고 있는 내용은 있었는지.
같은 에이전시 소속으로 한국으로 갔던 선수도 있고, 한국에서 뛰고 있거나, 과거 뛰었던 선수들도 있다. 그들이 KBO리그에 대해 좋은 인상을 얘기해줬고, 그게 한국행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KBO리그가 어떻다고 알고 있는지.
들은 바로는, 좋은 타자들이 많고, 타자들의 패스트볼 대처 능력이 좋다고 들었다. 내가 공격적인 피칭으로 타자들을 공략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뛴 친구들로 누가 있나.
윌머 폰트, 딕슨 마차도, 리카르도 산체스, 오스틴 딘, 윌리엄 쿠에바스, 이번에 삼성과 계약한 투수 데니 레이예스(삼성 투수) 등이 친구들이다.
오스틴과는 2021~2022시즌 함께 뛰었다. 쿠에바스는 오랜만에 만나게 될 것이다. 데니 레이예스와는 8년 동안 같이 뛰었다.
-한국에서 뛴 선수들에게 들은 조언이 있다면.
팬들이 무척 열정적이고 또 응원도 특별하고,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본인의 장점을 소개한다면. 150km 구속이 나온다고 들었다.
피칭 스타일은 타자를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구속은 94~95마일(153km)까지 나온다. KBO리그도 ABS를 도입한다고 들었는데, 스트라이크존에 브레이킹볼, 체인지업을 섞어서 타자를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에서 ABS 시스템을 경험했는데, 어땠나.
2년 동안 해봤다. 그런데 첫 해와 두번째 해가 조금 달랐다. 2022년에는 느낌이 좋았는데, 지난해는 나빴다. 달랐다고 느낀 것은 작년에는 변화구, 일례로 백도어 슬라이더가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못 받는 부분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적응을 해봐야, 초반 몇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
-오늘 불펜 피칭을 했다고 들었다. 처음 던졌는데.
60-70% 정도 힘으로 던졌다. 30구 정도 던졌는데 전반적으로 좋게 느꼈다. 패스트볼, 체인지업이 좋았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는데.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큰 문제는 없다. 새로운 동료, KBO리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한국 음식에 적응은 어느 정도인가.
바비큐를 먹어 봤다.
-올해 키움에 와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팀 승리가 제일 우선적이겠지만.
내 개인 목표도 팀이 이기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팀 성적에 도움이 되는 것.
-며칠 되지 않았지만, 키움 팀에 와서 분위기는 어떤 거 같나. 젊은 선수들 많아 즐겁게 야구하는 팀 컬러가 있는 편이다.
그런 팀 컬러가 마음에 든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것이 야구로 봤을 때는 더 좋은 결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