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상대 초구? 비밀입니다” 160km 신인왕 벌써부터 설렌다, ‘지구 최강팀’ 기다려라 [오!쎈 멜버른]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2.03 12: 40

한화 이글스의 160km 신인왕 문동주(21)는 벌써부터 3월이 기다려진다. 메이저리그 최강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160km 강속구가 통할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것도 미국이 아닌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말이다. 
문동주는 지난 2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발표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한국 대표팀(팀 코리아) 35인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문동주와 더불어 투수 황준서, 내야수 노시환, 문현빈 등 4명이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5명을 배출한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이다. 
KBO는 “예비 명단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참가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젊은 선수들로 구성했다. 앞으로 리그를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의 뛰어난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며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2024 KBO 리그 및 11월에 있을 프리미어12,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대회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발탁 기준을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가 2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한화 선수단은 지난달 30일에 도착해 31일까지 휴식하고 1일부터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했다.문동주가 미소 짓고 있다. 2024.02.02 / soul1014@osen.co.kr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문동주가 근력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2 / soul1014@osen.co.kr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 저변 확대의 일환으로 오는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시즌 공식 개막전을 개최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가 미국 본토를 떠나 서울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르며, 두 경기 모두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다. 
한화 이글스가 2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한화 선수단은 지난달 30일에 도착해 31일까지 휴식하고 1일부터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했다.문동주가 김범수와 캐치볼을 하고 있다. 2024.02.02 / soul1014@osen.co.kr
한국은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개최하게 되면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됐다.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건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이뿐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정규 개막 2연전에 앞서 샌디에이고,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한국 대표팀간의 평가전 개최가 확정됐고, 대표팀은 고척스카이돔에서 17일 샌디에이고, 18일 다저스를 차례로 상대한다. 한국 야구의 미래들이 메이저리그 내에서도 막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다저스,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귀중함 경험을 쌓게 된 것이다. 
지난 2일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문동주는 “영광스럽다. 기분이 좋다. 언제 내가 그런 빅리거들과 경기를 해보겠나.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찾아와서 좋다”라고 대표팀 예비 명단에 뽑힌 소감을 전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문동주가 장시환과 이야기 나누며 미소 짓고 있다. 2024.02.02 / soul1014@osen.co.kr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를 통해 차세대 국대 에이스로 거듭난 문동주는 최종 엔트리 승선 또한 유력한 상황.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투수는 총 19명인데 그 중 선발 자원은 문동주를 비롯해 김윤식, 신민혁, 곽빈, 이의리, 나균안, 원태인 등 7명 정도다. 엔트리 구성 상 문동주가 2경기 가운데 1경기 선발투수를 맡을 공산이 크다. 
문동주는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면 열심히 할 것이다. 한국을 대표해 경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자신감 있게 던질 것”이라며 “상대가 메이저리거라 해도 똑같은 타자라서 위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처음 보는 타자라 유리할 수도 있다. 그들의 능력이 좋겠지만 그들도 날 처음 상대하기 때문에 내가 더 우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중 어느 팀을 상대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다저스도 좋고 샌디에이고도 좋다. 둘 다 지구 최강팀이 아닌가”라고 답했다. 
다저스전에 등판할 경우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최고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할 기회가 생긴다. LA 에인절스의 간판스타였던 오타니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북미 프로스포츠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에 다저스맨이 됐다. 문동주의 160km 강속구가 오타니 상대로 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동주도 오타니를 상대할 그날을 위해 벌써부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략은 미리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문동주는 “오타니와 맞붙는 생각을 해봤다. 시뮬레이션도 해본다”라며 “그러나 오타니에게 던질 초구는 비밀이다. 오타니가 내 인터뷰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웃으며 3월 18일 맞대결이 성사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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