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있어야 한다", "참신한 인물이 좋다".
KIA 타이거즈의 차기 사령탑을 놓고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팬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감독 후보를 놓고 난상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야인으로 나와있는 후보들은 물론 내부 승격 후보들까지 모두 올려놓고 경력과 실적, 능력까지 평가하며 추천도 하고 찬반논쟁을 벌이고 있다.
KIA는 지난 1월30일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수사중인 김종국 감독을 품위유지 위반으로 해임했다. 김 전 감독은 부임 3년째 우승 도전에 나섰으나 불미스러운 일로 퇴진했다. 그것도 캠프 출발 하루를 앞두고 벌어진 초유의 사태였다. 때문에 호주 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가 이끌고 있다. 구단은 차기 감독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팬들의 논쟁은 크게 풍부한 지휘 경험을 갖춘 인물과 참신한 인물로 나뉘고 있다. 내부 발탁와 외부승격도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9개 구단 감독과 코치들은 이미 계약을 마치고 스프링캠프에 들어갔다. 다른 구단 소속 지도자들을 후보에 올려놓기는 힘들다. 그래서 야인으로 있는 다수의 후보들이 모두 품평대상이 되고 있다.
외부에서는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 선동열 전 KIA 감독, 김기태 전 KIA 감독,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 류중일 전 LG 감독을 거론하고 있다. KIA 투수코치를 역임한 서재응 스포티브 해설위원도 등장했다. 내부승격 후보로는 진갑용 수석코치와 이범호 타격코치 등을 거론하고 있다.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을 소환해 "작년에 영입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눈에 띠었다.
구단은 경험을 갖춘 인물을 물색하고 있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을 경우 참신한 인물을 전격 발탁할 수도 있다. 우승 경험을 갖춘 후보는 선동열, 김기태, 류중일, 김원형, 이동욱 전 감독들이다. 감독 경험이 풍부한 후보들은 김경문, 선동열, 류중일, 김기태 정도로 꼽힌다. 해박한 야구이론을 갖추고 있는 이순철도 추천하는 이들도 있다. 팬들에게는 아련한 레전드 이종범, 젊은 리더십의 기수 이범호, 투수들과 소통을 잘하는 서재응도 거론되고 있다.
구단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감독 및 코치 인선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보다 면밀한 검증작업을 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때문에 차기 감독 선임 과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적어도 22일부터 시작하는 오키나와 2차 캠프는 새로운 감독이 이끌어야 한다. 선수 파악도 하고 시즌 전체 구상을 위해서는 캠프 지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KIA 전력은 우승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 선발 듀오의 활약도가 절대 변수이지만 현역 메이저리거의 위용을 보여준다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국내파 선발이 탄탄하고 중간계투진도 두터워졌다. 장타력과 정교함, 기동력까지 갖춘 타선은 리그 최강이다. 백업층도 확보했다. 신임 감독이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이다. 그래서 더더욱 차기 감독의 얼굴이 관심이다. 다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팬들의 찬반 논쟁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