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또 불펜을 보강했다. 한일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들을 영입했지만 그걸로 만족하지 못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을 비롯해 현지 언론은 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FA 좌완 불펜 완디 페랄타(32)와 4년 165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3개의 옵트 아웃이 포함된 계약으로 매년 FA가 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신체 검사가 완료되는 대로 샌디에이고 구단의 계약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의 올 겨울 3번째 불펜투수 영입. 지난달 24일 일본인 좌완 투수 마쓰이 유키(28)를 5년 2800만 달러에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이달 4일 한국인 우완 투수 고우석도 2년 450만 달러에 데려왔다. 한일 프로야구에서 특급 활약을 한 마무리들을 영입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베테랑 좌완 페랄타까지 추가해 불펜을 채웠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좌완 투수 페랄타는 2016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한 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8시즌 통산 성적은 385경기(1선발·345⅔이닝) 19승18패13세이브61홀드 평균자책점 3.88 탈삼진 291개.
최근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양키스 핵심 불펜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는 63경기(54이닝) 4승2패4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2.83 탈삼진 51개로 활약했다. 피안타율이 1할대(.190)로 커리어 최고 수치. 옵트 아웃이 3개나 포함된 FA 계약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샌디에이고는 조쉬 헤이더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FA 이적하면서 마무리 자리가 공석이다. 기존 로베르트 수아레즈가 마무리 1순위로 꼽히지만 마쓰이, 고우석 그리고 페랄타까지 경쟁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헤이더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진짜 마무리와 계약하지 않았지만 최근 두 달간 불펜 강화를 위해 활용도가 높은 여러 투수를 영입했다. 수아레즈를 마무리로 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페랄타, 마쓰이, 고우석이 합류했다. 이들 3명은 톰 코스그로브, 스티브 윌슨, 엔옐 데 로스 산토스와 함께 셋업맨 후보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불펜은 불안한 면이 있다. 마쓰이와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한 경험이 없고, 수아레즈는 부상으로 얼룩진 2023년에서 반등해야 한다’며 ‘페랄타 합류는 불펜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다만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하면서 받은 마이클 킹 이후 선발투수 보강이 없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블레이크 스넬,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닉 마르티네스가 FA로 빠져나간 샌디에이고는 기존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에 킹이 들어와 1~3선발은 갖췄다. 하지만 4~5선발이 불안하다. 맷 왈드론, 페드로 아빌라가 있지만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
선발 뎁스가 너무나도 약하다. FA 시장에 남은 선발투수를 영입하는 게 필수다. 우완 마이클 로렌젠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언론에선 좌오나 류현진도 샌디에이고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페랄타 영입으로 불펜을 채우자 선발 보강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MLB.com은 ‘선발진과 외야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있다. 가장 시급한 부분이다’며 ‘페랄타 가세로 샌디에이고 선발진은 조금 더 명확해질 수 있다. 불펜 한 자리가 줄어들면서 샌디에이고는 조니 브리토나 랜디 바스케스 같은 신예에게 선발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발 보강을 모색할 것이다’고 추가 영입을 전망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