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한동희(25)와 한 시즌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김태형 감독과 롯데 선수단은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령 괌으로 출국했다. 지난해 68승 76패를 기록하며 리그 7위에 머무른 롯데는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면서 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우승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라며 과도한 기대를 경계한 김태형 감독은 그럼에도 “3년 안에 우승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일단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며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서 “감독은 항상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잘 이루어진다. 우리 선수들도 좋은 부분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캠프를 잘 치러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은 새롭게 롯데 지휘봉을 잡았지만 아쉽게 팀을 떠난 선수들이 많았다. 내부 FA 안치홍이 한화와 6년 최대 72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떠났고 3루수 유망주로 늘 기대를 받는 한동희도 상무 입대를 결정하고 지난 26일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했다.
“안치홍이라는 선수의 무게감은 분명히 있다”라고 아쉬워한 김태형 감독은 “지금 있는 선수들도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김민성, 최항, 오선진이 왔고 기존 선수들도 있다. 상대팀이 느끼는 무게감은 다르겠지만 우리 선수들도 안치홍에 못지 않게 잘해줄거라고 믿는다”라며 새로운 선수들로 안치홍의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민성은 LG에서 내야 전포지션을 다 소화했다. 그렇지만 2루수에서의 모습이 굉장히 좋아보였다. 2루수 쪽에 기대를 하고 있으며 주전 경쟁을 할 것이다”라며 김민성의 활약을 기대했다.
한동희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군 문제는 처음부터 계획을 잘 세워야 하는데 조금 급박하게 가는 것 같아서 아쉽다. 병무청에서 영장이 나오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군 복무를 한다면 상무에서 하는게 선수에게 가장 좋다. 그래서 상무에 지원하도록 했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벌써 1군에서 6번째 시즌을 보낸다. KBO리그 통산 647경기 타율 2할6푼2리(2058타수 539안타) 59홈런 267타점 OPS .797을 기록한 한동희는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2022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타율 3할을 넘겼지만 지난해에는 108경기 타율 2할2푼3리(319타수 71안타) 5홈런 32타점 OPS .583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미국에서 강정호에게 타격 코칭을 받고 돌아온 한동희는 “겨울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타격 연습도 많이 했다. 미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다. (강)정호 선배와 야구관이나 힘 쓰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상무 입대에 대해 한동희는 “일단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최선의 선택을 한 것 같다. 어차피 빨리 갔다와야 한다. 시즌을 오래 치르지 못하고 가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구단,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고 지금이 제일 괜찮은 타이밍 같다고 해서 입대를 하기로 결정했다. 야구는 계속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 잘하고 가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감독님은 당연히 새로 오셨으니까 내가 더 뛰기를 바라셨다. 그렇지만 여러가지를 고려해 구단과 잘 상의해서 결정을 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