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홈런왕 출신 이성규(삼성 외야수)가 정확성 향상을 목표로 삼았다.
이성규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방망이를 매섭게 휘둘렀다. 14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3리(36타수 12안타) 5홈런 11타점 7득점 OPS 1.146을 기록하는 등 괴력을 발휘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성규가 시범경기에서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서고 있다. 약점이었던 변화구 대처 능력에서도 자신감이 느껴진다"면서 "장타가 부족한 삼성에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올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개막 후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10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리(145타수 30안타) 1홈런 18타점 23득점에 그쳤다. 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성규는 지난해 10월 14일 SSG와의 정규 시즌 홈 최종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점 차 앞선 8회 2사 2루 실점 위기에 놓인 ‘끝판대장’ 오승환을 구하는 슈퍼 캐치를 선보인 이성규는 9회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을 날리며 오승환의 KBO 최초 400세이브 달성에 힘을 보탰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8회 터진 이성규 선수의 3루타가 큰 기록을 앞둔 팀 전체를 심적으로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적시타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400세이브 시대를 연 오승환은 “저도 정말 뜻깊은 날이고 좋은 날이지만 이성규에게 좋은 계기가 되는 경기였으면 좋겠다. 내년에 분명히 잘할 선수라고 믿는다. 이성규가 내년에 잘하면 제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나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성규는 “해마다 다니는 피트니스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모교인 동성고에 가서 기술 훈련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장타 생산 능력이 강점인 이성규는 정확성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장타에 대한 부분은 좀 내려놓았다. 너무 장타를 생각하다 보니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는 거 같다. 타율이 낮기 때문에 정확도를 좀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던 그는 연습경기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1군 스프링캠프 승격 기회를 얻었다. “올해도 그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작년에는 너무 빨리 올라와서 좀 아쉬웠다”.
내야와 외야 모두 소화 가능한 이성규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외야 글러브만 챙겼다. “작년에 외야 전향 첫해였는데 좀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코치님의 지도를 받으며 수비 능력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