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방출의 아픔이 아직도 남은 것일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포수 트래비스 다노(34)는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팬 페스트에서 한 팬으로부터 “어느 팀과 경기할 때 가장 화가 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한참을 뜸들이면서 고민하던 다노는 “뉴욕 메츠”라고 대답했다.
지난 31일 ‘뉴욕포스트’는 ‘다노는 자신을 방출한 메츠를 용서하지 못했다. 메츠에서의 시간이 어떻게 끝났는지 생각하면 다노가 나쁜 감정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다’며 5년 전 방출 상황을 전했다.
지난 200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7순위로 지명된 포수 유망주였던 다노는 2009년 12월 사이영상 출신 투수 로이 할러데이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옮겼다. 이어 2012년 12월에는 그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수 R.A. 디키의 반대급부로 다시 메츠로 트레이드됐다.
2013년 메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다노는 2014년부터 주전 포수로 자리잡았다. 2015년에는 시즌 초반 사구로 인한 손목 골절로 전반기 대부분 결장했지만 후반기 복귀해 메츠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7년에도 16홈런으로 활약했지만 2018년 팔꿈치 부상과 수술로 4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친 다노는 2019년 복귀했지만 10경기 타율 8푼7리(23타수 2안타)로 감을 잡지 못했다. 그러자 메츠가 다노를 5월초 방출했다. 부상 복귀 시즌이라는 걸 감안하면 의외의 결정. 뉴욕포스트는 ‘메츠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다노가 제 기량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당시 메츠가 다노의 약점인 수비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소문도 돌았는데 성급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방출 이후 다노가 보란듯 살아났다. LA 다저스와 계약한 뒤 1경기만 뛰고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다노는 92경기 타율 2할6푼3리(327타수 86안타) 16홈런 67타점 OPS .782로 반등했다. 시즌 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년 1600만 달러 FA 계약도 따냈다.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 때는 44경기 타율 3할2푼1리(165타수 53안타) 9홈런 34타점 OPS .919로 활약하며 NL 포수 부문 실버슬러거도 받았다. 2021년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60경기 출장에 만족했지만 시즌 중 2+1년 보장 1600만 달러에 애틀랜타와 연장 계약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정상 등극의 기쁨도 맛봤다.
2022년 107경기 타율 2할6푼8리(396타수 106안타) 18홈런 60타점 OPS .791로 활약하며 첫 올스타에도 선정된 다노는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74경기 출장에 그쳤다. 션 머피에게 주전 포수 자리를 내줬지만 이번에도 시즌 중 애틀랜타가 2024년 800만 달러 팀 옵션을 실행하면서 2025년 800만 달러 팀 옵션을 추가한 연장 계약을 했다. 올해도 머피와 함께 애틀랜타 안방을 나눠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