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805만 달러(약 240억원) 연봉을 확보, 메이저리그 연봉 조정 청문회까지 간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을 받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4)가 새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메이저리그 대표 비디오 게임 ‘MLB 더 쇼’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게레로를 2024년 표지 모델로 선정, 발표했다.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MLB 더 쇼 시리즈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실력과 인기를 자랑하는 슈퍼스타들이 매년 표지를 장식한다.
2006년 표지 모델이었던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에 이어 아들이 18년 만에 명맥을 이었다. 남다른 스토리와 스타성을 갖춘 게리로이지만 지난해 156경기 타율 2할6푼4리(602타수 159안타) 26홈런 94타점 OPS .788로 고전했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로 여겨지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MLB 더 쇼의 브랜드 전력자 라몬 러셀은 “게레로를 커버 모델로 선택하는 것은 정말 쉬웠다. 그의 아버지도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우리는 그에게 집중하고 싶었다”며 지난달 게레로 고향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특별 다큐멘터리 촬영을 진행하며 성장 과정을 조명했다고 밝혔다.
게레로는 ‘AP통신’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아버지에 이어 내가 표지를 장식하게 됐으니 정말 행복하다. 어릴 때부터 이 게임을 하면서 자랐다. 친구, 가족들과 함께했던 게임의 표지에 내가 나왔다. 꿈이 이뤄진 것이다. 누구나 표지 모델이 되고 싶어한다”고 기쁨을 표했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아버지 게레로의 아들로 유명세를 탄 그는 데뷔 3년차였던 2021년 161경기 타율 3할1푼1리(604타수 188안타) 48홈런 111타점 123득점 출루율 .401 장타율 .601 OPS 1.002로 잠재력을 폭발했다. 아메리칸리그(AL) 홈런,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를 휩쓸었다. 풀타임 투타겸업으로 활약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가로 막혀 MVP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득표 2위에 올랐다.
최근 2년 연속으로 성적이 떨어지면서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지만 올해 반등을 위해 스윙 메커니즘을 조정 중이다. 게레로는 “육안으로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최대한 움직임을 적게 하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을 개선 중이다”며 “올해는 나의 시즌이 될 것이다. 대단한 해가 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왼쪽 손목,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게레로는 부상 악화 방지를 위한 치료와 근육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부상도 스포츠의 일부다. 몸이 안 좋아 못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지금 몸 상태는 100%다. 원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 있어 150% 자신한다”고 말했다.
게레로는 연봉 조정 청문회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450만 달러를 받은 그는 연봉조정신청자격 2년차가 된 올해 199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토론토가 1805만 달러를 제시해 185만 달러 차이를 보였다. 연봉 청문회에선 3명의 패널이 구단과 선수, 양측 조건 중 한쪽을 들어준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400만 달러를 받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다저스)를 넘어 연봉 조정 청문회까지 간 선수 중 역대 최고액 연봉은 예약했다.
앞으로 2시즌을 소화하면 FA가 될 게레로는 토론토와 연장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게레로의 최근 부진으로 인해 장기 계약을 안겨주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레로가 올해 반등한다면 연장 계약 논의도 활발해질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