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김민성(36)이 친정팀 롯데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김민성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령 괌으로 출국했다. 14년 만에 친정팀 롯데로 돌아와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2007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13순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김민성은 2010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했다. 2018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FA 자격을 얻었고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LG에서 5년간 활약한 김민성은 지난해 122경기 타율 2할4푼9리(273타수 68안타) 8홈런 41타점 OPS .703을 기록했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계약이 점점 늦어지면서 해를 넘겼고 결국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 롯데로 돌아왔다. 김민성은 LG와 2+1년 총액 9억원에 계약했고 내야수 김민수를 대가로 롯데에 트레이드됐다.
친정팀으로 돌아와 스프링캠프로 향하는 김민성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빨리 계약을 하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늦어졌다. 팬분들이 많이 걱정하셨을텐데 비시즌에 계속 훈련을 했고 시즌 준비에는 지장이 없어서 몸상태 같은 것은 괜찮다. 걱정을 안하셔도 될 것 같다. 신인 때 뛰었던 팀으로 돌아와서 감회가 새롭다. 이제는 고참선수가 되어 돌아왔기 때문에 책임감도 조금 무겁다”라고 롯데로 돌아와 스프링캠프에 가는 소감을 밝혔다.
“내가 뛰었을 때 롯데는 고참선수가 많은 팀이었다”라고 과거 롯데를 돌아본 김민성은 “지금은 그 때랑 다르게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재밌고 신나게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선배들이 도와주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31년간 우승이 없었다. KBO리그에서 가장 오랜기간 우승이 없는 팀이다. 올해는 새롭게 김태형 감독이 부임해 3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김태형 감독은 “우승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3년 안에 우승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일단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고 3년내에 우승을 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지난해 LG에서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김민성은 “(우승) 기운이 나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롯데팬분들도 꼭 우승할 수 있도록 그 기운을 가져와 달라고 하시는데 분명히 롯데는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팀이다. 열심히 하면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서 김태형 감독의 말을 전해듣고 “나도 계약기간이 2+1년이다. 그런 그림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 3년 안에 우승하면 내 선수 생활도 연장되지 않을까 개인적인 욕심도 있다. 3년 계약 기간 동안 롯데 우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라고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김민성은 개인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사실 팀이 정해져야 개인적인 목표도 정할 수 있는데 계약이 늦어지면서 목표보다는 은퇴 걱정을 더 많이 했다. 계약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시간이 있다. 연습을 하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잡아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만나지 못한 롯데팬분들을 만날 생각에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된다”라고 말한 김민성은 “이런 마음으로 캠프를 간다. 롯데에 있던 기존 선수들과 좋은 경쟁을 하면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하루 빨리 야구장에서 만나뵙고 싶다. 우리 자이언츠 팬분들이 열정적인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다면 우리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원할 수 있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감사하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