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으로 KBO리그를 평정한 이정후. 2022년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석권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지난해 발목 부상을 당해 일찍 시즌을 마감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예정대로 포스팅 절차를 밟았고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 ‘잭팟’을 터뜨렸다.
예상을 뒤어넘는 계약 규모에 미국은 이정후의 재능을 다시 한 번 주목했고 가족관계까지 조명했다. ‘바람의 아들’이라고 불렸던 아버지인 이종범 전 LG 코치도 언급했고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뒤에는 매형과 처남 관계인 것까지도 소개했다.
무엇보다 계약 직후 이정후의 데뷔 첫 해 호의적인 예상이 이어졌다. 슈퍼스타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샌프란시스코의 생채기를 이정후가 치유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디애슬레틱’은 ‘자이언츠는 마침내 중요한 프리에이전트 선수 이정후를 영입했다. 이정후의 존재로 중견수 수비가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될 것이고 타선에 훌륭한 컨택형 타자를 더할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이정후의 능력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과 외야수 수비가 한층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것.
아울러 신인왕 예측도 이어졌다. MLB.com은 1월1일 새해, 구단별 희망적인 예측 하나를 꼽았는데, 샌프란시스코는 신인왕 배출을 예상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 신인왕 수상사 명맥이 끊겼지만 올해에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라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12명의 선수가 빅리그를 처음 밟았고 대다수 선수들이 2024년 신인 자격을 유지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망주들이 잘 성장한다면 중견수 이정후, 좌완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와 함께 신인상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메인 사진에는 이정후는 정중앙에 위치했다. 이정후를 향한 기대 정도, 샌프란시스코 내에서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신인상 후보로 계속 꼽히는 것은 그만큼 KBO리그에서 보여준 성과를 어느정도 신뢰하고 프리미어12,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 번뜩이는 장면들이 인상에 남았다고 볼 수 있다.
‘팬그래프’는 이정후의 예상 성적으로 134경기 타율 2할9푼1리(519타수 151안타) 11홈런 54타점 78득점 7도루 OPS .785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예상대로면 메이저리그 타율 전체 9위, 내셔널리그 4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MLB.com은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타율 상위 10위, 내셔널리그 상위 5위권 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라면서 ‘성적예측프로그램은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평균이 훨씬 넘는 타자로 보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정후가 삼진 비율 9.1%로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7.1%)에 이어서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삼진 비율을 기록한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요시다에 대한 팬그래프의 예측은 대체로 적중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이정후를 희망적으로 볼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MLB.com은 ‘올해는 이정후 때문에 샌프란시스코가 확 바뀔 수 있다. 그동안 추구해온 명확한 정체성과 장점을 이정후에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이정후는 잘 치고 출루도 잘하고 그라운드 모든 방향으로 공을 보낼 수 있다. 팬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점화플러그 같은 존재다. 이정후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경기를 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라고 강조했다.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이정후가 팬들을 흥분시킬 것이다'라면서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단점들을 해소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MLB.com은 31일(한국시간) 2024년 슈퍼스타로 도약할 수 있는 6명의 선수를 꼽았다. 각 지구별로 한 명씩을 꼽았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가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놀란 존스를 꼽았다. 2022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에서 데뷔해 28경기에 출장했고 시즌이 끝나고 콜로라도로 트레이드 된 존스는 지난해 신인 자격으로 106경기 타율 2할9푼7리(367타수 109안타) 20홈런 63타점 20도루 OPS .931의 성적을 거뒀다.
매체는 ‘눈치 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25세의 이 선수는 엄청난 신인 시즌을 보냈다. 좌완 투수 상대로도 단점이 없는 타자다. 지난해 좌투수 상대로 타율 3할1푼4리 OPS .902를 기록했다. 2024년에 접어들면서 위험한 타자의 자질을 갖췄다. 뛰어난 파워와 속도를 갖춘 가장 강력한 외야수 중 한 명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를 다크호스 명단에 가장 먼저 언급했다. 존스는 지난해 이미 신인 시즌으로 적응을 마친 점을 감안하면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이정후를 향한 기대를 알 수 있는 대목.
호의적인 예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정복을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에 나선다. 이정후는 다음달 1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단 전체 소집일은 2월 21일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일찌감치 이동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 훈련지로 이동해 현지 적응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