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홀드왕’ 박영현이 연봉 잭팟을 터뜨렸다.
KT는 31일 재계약 대상자 65명 중 외야수 송민섭을 제외한 64명과 2024 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구단 최고 인상률과 최고 인상액 모두 지난 시즌 필승조로 활약한 박영현이 기록했다.
2022년 1차 지명을 받고 KT 유니폼을 입은 박영현은 데뷔 첫해 52경기에 나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남겼다. 지난해 KT 계투진의 핵심 멤버로 우뚝 섰다. 68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75를 거뒀다. 특히 홀드 1위에 등극하며 데뷔 첫 타이틀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혜택을 받은 박영현은 지난해까지 뒷문을 지켰던 김재윤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소방수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박영현은 “올 시즌이 너무 설렌다. 일찍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라며 “물론 내가 KT 차기 마무리라는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당황스럽지만 그 자리를 내가 차지했으면 좋겠다. 그 역할을 소화하는 게 꿈이었다. 그러기 위해 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영현은 또 “클로저는 셋업맨보다 훨씬 편할 것 같다. 준비할 시간이 많고 그렇기에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다. 중간투수는 5회, 6회, 7회, 8회 언제 나갈지 모르지만 마무리는 9회 딱 한 이닝만 막으면 된다. 물론 부담이 되지만 이겨내면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소방수 0순위로 꼽히는 박영현은 지난해 연봉 6100만 원에서 162.3% 인상된 1억 6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손동현도 연봉 5000만 원에서 7000만 원 오른 1억 2000만 원(인상률 140%)에 계약하며 데뷔 후 첫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손동현은 지난해 64경기에 나서 8승 5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한 바 있다.
외야수 문상철은 지난해 연봉 5600만 원에서 96.4% 오른 1억 1000만 원에 계약하며 데뷔 첫 억대 연봉 진입 및 비FA 타자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외야수 김민혁(2억 4000만 원)도 9000만 원 인상되면서 비FA 타자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지난해와 동결된 2억 9000만 원, 소형준은 31.3% 삭감된 연봉 2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
한편 외야수 송민섭과는 연봉 계약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