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금액 10억 넘긴 FA 최지만, AL 3~4개 팀과 협상 중…2월에는 윤곽 드러난다

FA 신분이지만 기부 활동은 계속된다. 누적 기부 금액 10억원을 넘긴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지만(32)이 그 주인공이다. 

최지만의 미국 에이전시 'GSM'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최지만이 30일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피닉스 어린이 병원에 2만 달러(약 2600만원)을 기부했다고 알렸다. 

최지만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에도 같은 병원에 3만 달러(약 3900만원)를 기부하는 등 정기적인 기부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제임스 파커 피닉스 어린이 병원 홍보담당은 "최지만이 한 번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어린 환자들을 위해 기부해줘서 너무 고맙다. 스프링캠프와 시즌 준비를 위해 바쁜 시기일 텐데 직접 병원을 방문해 어린 환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덕담도 나눠줘 매우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고 고마워했다. 

최지만은 "매번 병원에 와서 어린 환자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달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지만은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인 지난달에도 한국에서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자선재단 'Choi51'을 설립한 최지만은 매년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다양한 기부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기부 금액만 총 10억원이 넘는다. 

한편 지난달 초 미국으로 들어간 최지만은 새로운 팀을 찾으면서 스프링 트레이닝 합류를 위한 개인 운동을 시작했다. 예년보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더디게 흐르면서 새 팀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아메리칸리그(AL) 3~4개 구단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2월에는 최지만의 행선지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동산고 재학 중이던 2009년 7월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금 42만5000달러를 받고 미국에 진출한 최지만은 포수에서 1루수, 코너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꿔 2014년 시애틀 40인 로스터에 들었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2017년 뉴욕 양키스,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그해 6월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뒤 풀타임 빅리거로 자리잡았다. 

메이저리그 8시즌 통산 성적은 525경기 타율 2할3푼4리(1567타수 367안타) 67홈런 238타점 241볼넷 476삼진 출루율 .338 장타율 .426 OPS .764. 2019년 탬파베이에서 127경기 타율 2할6푼1리(410타수 107안타) 19홈런 63타점 OPS .822로 개인 최고 시즌을 보낸 최지만은 2020년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2021~2022년에도 2년 연속 11홈런으로 장타력을 뽐냈다. 

2022년 시즌을 마친 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되며 FA 시즌을 맞이했지만 부상의 덫에 발목 잡혔다. 4월 중순 왼쪽 아킬레스건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3개월 가까이 결장한 최지만은 8월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2주 만에 왼쪽 갈비뼈 염좌로 한 달 넘게 다시 빠졌다.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쪽 발등을 맞아 복귀가 지체되기도 했다. 

지난해 성적은 39경기 타율 1할6푼3리(104타수 17안타) 6홈런 13타점 OPS .624. 특히 샌디에이고 이적 후 16경기 타율 6푼5리(31타수 2안타) 무홈런 2타점 OPS .365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FA 시즌을 앞두고 커리어 로우 시즌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부상만 아니면 장타력과 선구안을 갖춘 좌타 1루수 자원으로 쓰임새가 있다. 

기대했던 FA 대박은 힘들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은 기대할 수 있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최지만이 2월 중으로 새 팀을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