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조상우(30)가 군 복무를 마치고 3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다.
조상우는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출발했다. 2021년 시즌을 마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이후 3년 만에 스프링캠프 참가다.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조상우는 KBO리그 통산 299경기(379⅔이닝) 33승 24패 45홀드 82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한 특급 불펜투수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68세이브를 따내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군림했다. 시속 150km가 넘는 묵직한 강속구가 매력적인 투수다.
오랜만에 선수단에 합류해 스프링캠프로 향하는 조상우는 “그냥 몸 만들러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랜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가서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몸 상태는 좋은 것 같다. 일본에서 운동을 하고 오면서 공도 많이 던졌다.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면 될 것 같다”라고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1군에서 뛰었던 2021년보다 훨씬 살이 빠진 모습으로 나타난 조상우는 “군 복무를 하면서 운동을 열심히 했다. 소집해제가 된 뒤에도 계속 안 쉬고 운동을 했다. 덕분에 일본 미니캠프에 갔다오면서 몸을 잘 만들고 온 것 같다”라며 몸 상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15kg 이상 감량한 것 같다”라고 말한 조상우는 “일단 몸을 만들려면 무거운 몸보다는 가벼운 몸이 좋을 것 같아서 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0kg 정도만 생각하고 살을 빼기 시작했는데 계속 운동을 하다보니까 더 빠진 것 같다. 앞으로도 지금 정도의 체형을 유지하면 딱 좋을 것 같다”라고 체중관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년 동안 공식전 등판이 없었던 조상우는 “실전에 들어가면 어떨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일단 페이스를 올려봐야 할 것 같다. 사실 투수는 실전 감각보다는 몸 상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몸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조상우는 아직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키움의 팀 상황을 고려하면 마무리투수를 맡을 것이 유력하다. 조상우는 “감독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나는 마무리투수를 하면 좋다. 어쨌든 캠프에서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감독님께서 결정을 해주실 것이다. 일단 가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로 나서 6경기(8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13으로 맹활약했던 조상우는 올해 11월 개최되는 프리미어12 대표팀 참가에 대해 “대표팀은 항상 즐겁고 영광스러운 자리다.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가서 열심히 던지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키움은 최근 스타 플레이어들이 꾸준히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있다. 2020년 시즌이 끝난 뒤에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72억원)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에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03억원) 계약을 맺으며 한국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올해는 김혜성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조상우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에 뜻이 있다. 올 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올해는 구단에서 김혜성이 먼저 포스팅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조상우의 해외진출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해외진출 기회는 내가 잘해야 오는 것이다”라며 웃은 조상우는 “일단 올해 열심히 시즌을 치르려고 하고 있다”라며 복귀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