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가 주전 2루수를 내주며 선발투수 포함 4명의 선수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미네소타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올스타 내야수 호르헤 폴랑코(30)를 시애틀 매리너스에 보내는 조건으로 우완 투수 앤서니 데스클라파니(33), 저스틴 토파(32), 대런 보웬(22), 외야수 가브리엘 곤잘레스(20)와 현금을 받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트레이드 메인은 폴랑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스위치히터 내야수 폴랑코는 2014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10시즌 모두 미네소타에 몸담았다. 통산 성적은 832경기 타율 2할6푼9리(3156타수 849안타) 112홈런 447타점 OPS .780. 2019년 153경기 타율 2할9푼5리(631타수 186안타) 22홈런 79타점 OPS .841로 최고 시즌을 보내며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2021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33홈런을 폭발했다. 지난해에는 왼쪽 무릎 염증, 왼쪽 햄스트링 염좌로 부상 악재 속에 80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타율 2할5푼5리(302타수 77안타) 14홈런 48타점 OPS .789로 타격 생산성은 살아있었다.
지난해 폴랑코가 빠진 사이 기회를 받은 신인 에두아르드 줄리엔이 109경기 타율 2할6푼3리(338타수 89안타) 16홈런 37타점 OPS .840으로 활약한 미네소타는 2루에 여유가 있었다. 2루가 취약한 시애틀에 폴랑코를 보내며 투수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베테랑 선발 데스클라파니와 불펜 요원 토파를 데려오면서 지난해 시애틀 유망주 랭킹 3위 외야수 곤잘레스와 투수 보웬, 2명의 유망주까지 데려와 미래 자원도 확보했다.
우완 투수 데스클라파니는 지난 2014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데뷔한 뒤 신시내티 레즈, 샌프란시스코를 거치며 9시즌 통산 180경기(169선발·942⅔이닝) 54승56패 평균자책점 4.20 탈삼진 830개를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2021년 샌프란시스코와 1년 600만 달러에 FA 계약한 뒤 31경기(167⅔이닝) 13승7패 평균자책점 3.17 탈삼진 152개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3년 3600만 달러 다년 계약을 맺고 잔류한 데스클라파니는 그러나 2022년 오른쪽 발목 부상과 수술로 5경기(19이닝)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7월에 오른쪽 어깨 피로에 이어 팔꿈치 굴곡근 염좌로 이탈하며 19경기(18선발·99⅔이닝) 4승8패 평균자책점 4.88 탈삼진 79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을 마친 뒤 사이영상 출신 투수로 토미 존 수술 후 재활 중인 로비 레이의 반대급부로 외야수 미치 해니거와 함께 시애틀로 트레이드됐다. 그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미네소타로 재트레이드되면서 다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데릭 팔비 미네소타 야구운영사장은 “우리는 데스클라파니의 구위가 마음에 든다. 몇 년 전까지 정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우리 선발진 어느 자리에서든 투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건강하면 충분히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네소타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소니 그레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일러 마흘(텍사스 레인저스) 등 3명의 선발이 FA로 빠져나갔다. 파블로 로페즈, 조 라이언, 베일리 오버 그리고 크리스 패댁까지 1~4선발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5선발이 확실하지 않다. 2년차 루이 발랜드만으로는 불안했는데 데스클라파니가 들어오면서 선발 뎁스에 여유가 생겼다.
미네소타는 류현진의 행선지 중 하나로 꼽혔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도 지난 29일 미네소타가 관심을 기울일 만한 중간급 FA 선발투수로 마이클 로렌젠, 마이크 클레빈저, 류현진을 언급하기도 했다.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에 따르면 미네소타는 이날 트레이드 전 로렌젠에게 관심을 보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로렌젠에게 관심이 있는 팀들이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로렌젠이 아니라 트레이드를 통해 데스클라파니를 데려와 5선발 급한 불을 껐다. 류현진의 새 팀 후보에도 미네소타가 지워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