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치도 못한 일이었다.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35)이 호주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KIA는 캠프 출발을 앞두고 김종국 감독이 해임되는 사태를 겪었다. 지난 29일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가 되면서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갑작스러운 사령탑 공백 사태에 선수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구단은 새로운 감독을 빠르게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인선 과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캠프 막판까지 길어질 수 있다. 30일 호주 캠프를 위해 떠나는 선수들의 마음도 착잡할 수 밖에 없다. 심재학 단장은 "야구에만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 주장을 맡은 나성범이 선수단의 마음과 각오를 전했다.
"생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선수들이 오늘에야 모였다. 그전에 각자 훈련하느라 만남도 없었다.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도 없다. 아마 스프링캠프에 가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달라진 것은 없을 것이다. 선수가 신경쓸 부분은 아니다. 우리는 준비한 대로 스프링캠프에서 야구하는데 집중하겠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 좋은 성적으로 선물 드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새롭게 주장을 맡았다. 가을야구는 무조건 간다. 정말 잘해서 가을야구보다는 우승이 목표이다. 모든 선수들이 지난 2년 보다 더 달라진 시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작년 부상선수들이 많았다. 부상 선수가 한 명도 없어야 한다. 부상 없이 경기하면 성적 따라온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성범은 자택이 있는 창원에서 비시즌 기간중 훈련을 했다. 이번에는 하체 운동에 집중했다. 작년 하체쪽에 두 번의 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집이 창원이다. 항상 몸 만들었던 운동센터에서 훈련했다. 기술훈련은 마산고에서 했다. 작년에는 종아리와 햄스트링 다쳤다. 이번에 몸을 만들때 하체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아울러 햄스트링과 종아리 부상의 원인이었던 전력질주에 대한 생도 했다. "내 몸을 내가 잘 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겠지만 어렸을때 처럼 너무 돌격스타일도 하지는 않겠다"며 웃었다.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고 루상에서도 적극적인 주루를 펼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부상 위험을 줄이겠다는 의지였다.
나성범은 작년 두 번의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에 실패했다. 58경기 258타석에 그쳤다. 성적은 괴물급이었다. 타율 3할6푼5리 18홈런 57타점 51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098, 득점권 타율 3할4푼8리였다. 중심타선의 핵심이었다. 올해 부상없이 풀타임으로 뛴다면 역대급 성적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강력한 목표인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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