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드림’이 실현됐다.
지난해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동화 야구’를 선보였던 체코 국가대표팀의 밀란 프로콥(20)이 일본 독립리그에 진출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29일 “독립리그 ‘루트 인 리그’의 가나가와 퓨처 드림스는 지난해 3월 WBC에서 체코 대표팀으로 출전해 일본과의 경기에도 출전한 내야수 밀란 프로콥 내야수과 계약을 맺은 것을 29일 발표했다”고 전했다.
밀란 프로콥은 등록명이 ‘프로콥’이고, 등번호 56번을 달고 뛴다. 신장 185cm 체중 86kg으로 우투우타 내야수다. 프로콥은 오는 3월 초에 일본에 입국해서 가나가와 퓨처 드림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프로콥은 구단을 통해 “가나가와 퓨처 드림스의 입단 제안에 감사하고, 가나가와 유니폼을 입고, 이번 시즌을 일본에서 보낼 수 있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야구 인생에서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고, 다음 단계로 도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그는 “(지난 3월) 도쿄에서의 WBC 경험에도 감사하다. 일본이나 일본의 문화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오퍼를 받았을 때 전혀 망설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프로콥은 “가나가와 퓨처 드림스에 입단 할 수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여러분의 서포트에 감사하고, 여러분과 함께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팬 여러분, 성원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가나가와 드림 퓨처스의 편성 담당은 프로콥에 대해 “2023년 WBC 체코 대표팀의 젊은 내야수로 역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보내는 능력과 주력이 좋아 체코 대표팀에서 주목받는 영 플레이어다”고 소개했다. 그는 “프로콥이 독립리그에서 일본 야구를 경험하면서 기술을 향상시켜, 체코 야구 최초의 일본프로야구(NPB) 선수를 목표로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체코는 지난해 3월 WBC 본선 대회에 처음 참가했다. WBC 유럽 최종 예선에서 스페인, 독일 등 강팀을 꺾고 극적으로 본선 티켓을 차지했다. 체코 대표팀은 직업 야구 선수가 아닌 소방관, 회계사, 의사, 세일즈맨, 회사원 등이 투잡으로 야구를 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었다.
체코는 본선 1라운드 첫 경기 중국전에서 9회 8-5 대역전승을 거뒀다. 체코는 8회까지 중국에 4-5로 끌려갔으나, 9회초 1사 후 마르틴 체르빈카의 볼넷, 마테이 멘시크의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KT 주권이 급하게 투입됐는데, 마르틴 무지크가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역사적인 첫 승, 체코 야구 역사상 최고의 날이었다.
체코는 일본과 경기에서 선발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상대로 1회 선취점을 뽑기도 했다. 사사키는 3⅔이닝 2피안타 8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고, 일본이 10-2 역전승을 거뒀다.
체코는 1승 3패로 대회를 마쳤지만 체코 선수들의 허슬 플레이는 일본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사사키는 경기 도중 자신의 162km 강속구에 사구를 맞은 체코 선수를 경기 후 찾아가 과자 등 선물 꾸러미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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