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김대전은 이제부터 시작일까?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나란히 연봉 1억원에 진입해 본격적인 연봉 경쟁을 시작했다. 두 선수는 고교시절 광주지역을 대표하는 야수와 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연고구단 KIA가 1차 지명을 놓고 '세기의 선택'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KIA는 김도영을 선택했고 한화가 문동주를 얻는 기쁨을 누렸다.
문동주는 2022시즌 13경기 28⅔이닝만 소화했다. 일종의 프로 적응시간이었다. 2023시즌은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나서며 118⅔이닝을 던졌다.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160.1km를 찍기도 했다. 국내투수 역대 최고 구속이었다. 신인왕 자격을 얻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APBC 대회도 참가했다. 이제는 한국의 에이스로 발돋음했다. 한화는 29일 선수단 연봉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문동주는 작년 33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올랐다. 팀내 최고 인상율(203%)을 찍었다.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주목받을 정도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서 인성도 인정받고 있다. 자신보다 팀과 동료를 생각하고 훈련에 진심으로 노력하는 모습까지 칭찬이 자자하다. 올해는 10승이 아닌 15승까지 직행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남다르다. 국내 투수 가운데 최고의 인기남으로 등극했다.
김도영도 2024 연봉 협상에서 100%(5000만원)이 오른 1억 원에 사인했다. 문동주와 함께 두 시즌 만에 억대 연봉대열에 합류했다. 2022시즌은 시범경기 타율 1위의 기세로 개막전 리드오프로 나섰으나 프로의 쓴 맛을 봤다. 주전에서 밀렸으나 후반기부터 타격능력을 회복해 가능성을 높였다.
2024시즌은 만반의 준비를 통해 활약을 기대받았다.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달라진 타격으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발등 골절상을 당해 두 달 넘게 이탈했다. 대신 재활중에 나성범 선배의 지도로 벌크업에 매달렸고 파워까지 겸비한 모습으로 복귀했다. 83경기 386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3할3리, 7홈런, 47타점, 73득점, 25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824, 득점권 타율 3할1푼2리의 우등성적을 올렸다.
풀타임으로 뛰었다면 두 자릿 수 홈런, 100득점, 40도루, 70타점까지 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KIA 득점력과 팀 순위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아쉬움 섞인 평가도 동시에 들었다. 61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고과 성적을 인정받아 100% 인상을 이루었다. 올해는 풀타임 첫 3할타자에 도전한다. 부상없이 완주한다면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두 선수는 올해 맞대결을 펼쳤다. 모두 6번 대결을 벌였고 김도영은 4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50%이니 무승부라고 볼 수 있다. 파워 스피드에 밀리기도 했지만 정타를 맞추기도 했다. 올해도 대결은 이어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발돋음한 문동주와 타격천재를 지향하는 김도영의 경쟁은 귀중한 흥행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