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착실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해 27경기에 등판해 9승 7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45.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웠다. 병역 혜택을 통해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친동생 박세진(KT)과 함께 대구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인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1월부터 캐치볼을 시작했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만큼 준비했다.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최종 순위 7위로 마감한 롯데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015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으면서 2022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명장이다. 이 기간 한국시리즈 우승은 3회. 단기전에서 누구보다 강한 면모를 보여줬고 정규시즌 운영도 탁월했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했고 구단과의 소통과 교감도 능했던 감독이다. 정규시즌 통산 1149경기 645승 485패 19무 승률 .571의 성적을 지도자로서 남겼다.
롯데가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박세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는 “감독님이 새로 오셨고 선수단에 새 얼굴도 많아졌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졌다”고 했다.
LG는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TV 중계를 통해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 했던 박세웅은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우승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다.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도 있고 플러스 요소가 많으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의 우승 순간에는 항상 ‘안경 에이스’가 있었다. 1984년 최동원, 1992년 염종석이 마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며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박세웅 또한 안경 에이스로서 우승의 주역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는 “롯데 이적 후 ‘안경 에이스’라는 멋진 수식어를 얻게 됐는데 저 또한 큰 업적을 세운 대선배님의 길을 따라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해마다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세웅은 야구로 보답하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선수다. 올 겨울 부산 양정초등학교, 대구 경운중학교, 경북고등학교에 야구용품을 기증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했다.
그는 “학창 시절 프로 무대에서 뛰는 선배님들이 학교에 오셔서 후배들을 챙겨주시는 걸 보면서 저도 나중에 프로야구 선수가 되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제가 야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건 당연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마추어 선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좋은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웠던 박세웅은 오는 11월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싶다고 했다.
“태극마크를 단다는 건 가문의 영광이다. 조국의 부름에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우선 우리 롯데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전력을 다하고 시즌 후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
박세웅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선발 투수로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목표다. 예전에는 수치상 목표를 세웠는데 저도 모르게 계속 의식하면서 마음이 급해지더라. 그래서 올 시즌 목표는 완주다. 장기 레이스를 완주하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대답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