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두 번째 MVP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뉴욕에서 만찬을 열고 지난해 공식 시상식에서 수상한 선수들을 초청해 트로피를 전달했다”라고 전했다.
내셔널리그 MVP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게릿 콜(양키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등 쟁쟁한 스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단연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한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701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활약하며 일본을 제패한 오타니는 2017년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다저스, 양키스 등 수 많은 명문팀들이 오타니 영입을 위해 나섰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선택을 받았다.
입단 첫 해인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오타니는 2021년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202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62홈런)을 달성한 애런 저지(양키스)에 밀려 MVP 투표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다시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를 두 차례 이상 수상한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투수 등판이 불가능하지만 수 많은 팀들이 다시 한 번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결국 10년 7억 달러(약 9366억원)를 제안한 다저스가 승자가 됐다. 오타니의 이번 계약은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인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707억원)는 물론 리오넬 메시(당시 바르셀로나)의 5년 6억7400만 달러(약 9018억원)을 넘어서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이다.
BBWAA 만찬에 참석한 오타니는 “이 MVP는 정말 권위가 있는 상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은 의미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서 “에인절스 구단에게, 구단주, 프런트 오피스, 모든 직원들에게 지난 6년 동안 감사하다. 나는 언제나 모두가 나를 도와주고 내가 열정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고마운 마음을 가졌다. 그동안 나를 도와주고 용기를 불어넣어주기 위해 노력해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 나는 매일 모두가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지난 6년간 활약했던 에인절스에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다저스에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오타니는 “나를 믿어준 다저스 구단에게 나는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는 “전세계 팬분들께 나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타니는 공식 연설을 모두 영어로 말하면서 참석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오타니가 연설을 마친 뒤에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