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최민준(25)이 데뷔 첫 20홀드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민준은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선발대로 출국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15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한 최민준은 첫 3년 동안에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38경기(86이닝) 3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1군에서 불펜 핵심 자원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2022년 51경기(68⅓이닝) 5승 4패 5홀드 평균자책점 3.95로 활약한 최민준은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이 기대됐지만 53경기(60이닝) 5승 3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하며 조금 주춤했다. 전반기에는 29경기(35이닝) 4승 2패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로 좋았지만 부상 이후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후반기 24경기(25이닝)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몸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쉬워한 최민준은 “초반에 잘풀려서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 하지만 이후에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 계속 좋을 수는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여러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듣고 한 단계 더 좋아진 느낌이다. ‘야구가 다 생각대로 되지는 않는다. 아무리 좋은 공을 던져도 결과는 나쁠 수 있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아아’라는 조언을 들었다. 올해는 계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SSG는 지난해 불펜에서 영건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팀내 최다 홀드 1위와 2위는 각각 올해 만 40세가 되는 노경은(30홀드)과 41세가 되는 고효준(13홀드)이 차지했다. 노경은은 리그 홀드 2위에 올랐고 고효준도 정규시즌 144경기의 절반이 넘는 73경기에 출장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숭용 감독은 “고참 선수들은 휴식, 어린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올해 캠프 키워드다. 나도 41살까지 선수를 해봤지만 체력을 관리해주고 휴식을 주는게 144경기를 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위적으로 쉬게할 생각은 없다. 늘 대화를 하고 소통하면서 선수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맞춰주려고 한다. 그정도 존중은 받아야하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올해는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만큼 젊은 선수들이 활약을 해줘야 가능한 구상이다.
최민준은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50경기 넘게 던지면 힘이 부치는게 느껴지는데 선배님들은 꾸준히 계속 나가시면서도 나보다 좋은 페이스로 던지신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내가 더 잘해야한다는 욕심도 난다. 올해는 좀 더 욕심을 내보려고 한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올해는 구속보다는 제구쪽에 더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밝힌 최민준은 “작년에는 구속을 많이 신경썼다. 올해는 구속을 조금 낮추더라도 좀 더 정교한 제구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작년에는 파워를 키우는 운동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가동성을 향상시키고 내 몸을 더 잘 쓸 수 있게 해주는 맨몸 운동을 많이 했다”라고 올 시즌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해 7홀드를 기록한 것이 개인 단일시즌 최다 홀드 기록인 최민준은 “올해는 20홀드 이상을 하고 싶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 중반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수치들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