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로 향하고 있지만 류현진(36)은 여전히 FA 시장에 남아있다. 전반적으로 FA 시장이 느리게 흐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선발 FA로 류현진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투수와 포수들이 약 3주 후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오프시즌이 길어지면서 여전히 많은 FA선수가 시장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각 포지션별로 계약이 가능한 FA 선수들을 평가 중인 MLBTR은 선발투수 부문에서 류현진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류현진은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과 함께 견고한 투수로 2티어에 분류됐다. MLBTR은 ‘지난해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3.46, 볼넷 허용률 6.3%, 땅볼 유도율 45.6%로 많은 수치가 좋아 보였다. 그러나 탈삼진율은 17%로 전성기 27.5%에 비하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11번의 선발등판에서 5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4⅔이닝에 불과했다. 2023년 5이닝을 초과한 것이 1경기뿐이었고, 한 경기에서 같은 타자를 3번째로 상대한 것도 33번밖에 되지 않았다’며 이닝 소화력을 지적했다. 토미 존 수술 후 복귀 시즌으로 빌드업하며 관리받은 영향이었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이닝 소화력에 대한 물음표가 붙는 것은 어쩔 수 없다. MLBTR은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8.8마일(142.9km)로 커리어 최저였다. 여전히 선발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난해 활용도를 보면 순수 5이닝 투수 이상 대우를 받긴 어렵다’고 류현진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MLBTR은 최고 수준의 선발 FA로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2명의 좌완 투수를 꼽았다. 지난해 포함 사이영상을 두 번 수상한 스넬은 2억40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 우승 청부사로 활약한 몽고메리도 스넬과 함께 남은 시장에서 선발 투톱으로 평가된다. 둘 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고객들이다.
클레빈저, 로렌젠, 류현진이 다음 등급으로 평가된 가운데 부상을 안고 있는 선발 FA로 클레이튼 커쇼, 브랜든 우드러프가 언급됐다. 커쇼는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 견갑상완인대와 관절낭 복구를 위한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며 여름에야 투구가 가능하다. 우드러프도 오른쪽 어깨 전방 캡슐 치료 수술을 받아 올해는 빨라야 시즌 막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MLBTR은 사생활 문제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트레버 바우어와 훌리오 유리아스도 따로 언급했다. 두 투수 모두 다저스 소속이었지만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으로 맺어진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정책에 따라 징계를 받고 리그에서 사실상 퇴출 상태라는 공통점이 있다.
바우어는 다저스 소속이었던 2021년 6월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무기한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았고, 2022년 2월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이 추가로 나오면서 32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당했다. 이후 항소를 한 바우어가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인정한 독립 중재인을 통해 징계가 194경기로 감경됐고, 2023년 시즌 시작부터 정상적인 출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바우어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다저스는 즉시 방출했다. 다른 팀에서도 바우어를 찾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올해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 중이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