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야진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골든글러버 출신 호세 피렐라가 팀을 떠났고 중견수 김현준이 우익수로 이동한다. 국가대표 출신 김성윤이 중견수를 맡을 예정.
박진만 감독은 김성윤의 활약을 주목했다. 전반기 5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7리(69타수 15안타) 7타점 11득점 6도루에 그쳤으나 후반기 들어 49경기에 나서 타율 3할5푼2리 (176타수 62안타) 2홈런 21타점 29득점 14도루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그는 “김성윤이 후반기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외야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특히 주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중견수로서 더 나을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현준의 수비 위치를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바꾼 이유에 대해 “마무리 캠프부터 (외야 수비 위치 변경을) 준비했고 스프링캠프 때 정착시킬 생각이다. 김현준이 중견수로 잘해줬는데 우익수로 옮기면 타격 능력 향상과 체력 안배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야 백업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박진만 감독은 김재혁과 윤정빈을 눈여겨보는 듯했다. “상무 출신 김재혁이 입대 전보다 훨씬 더 좋아진 모습이다. 윤정빈도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뿐만 아니라 기존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야의 경우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3루에 안착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맥키넌은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스 소속으로 127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464타수 120안타) 17홈런 53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맥키넌은 선구안이 좋고 컨택 능력이 뛰어난 중장거리 유형의 오른손 타자로서 안정적인 1루 수비와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평가. 성실한 훈련 태도와 일본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맥키넌의 합류로 내야진 운용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중심타선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의 포지션에 따라 내야진 운영이 달라질 수 있다. 3루에 안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1,3루 수비 모두 잘하지만 우선 3루수로 기용할 생각”이라며 “류지혁, 강한울, 김영웅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있으니 시즌 초반 이재현의 부상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키넌이 핫코너를 지키고 오재일이 1루를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오재일은 지난해 106경기에 나서 타율 2할3리(315타수 64안타) 11홈런 54타점 31득점에 그쳤으나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재일은 오재일이니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