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정상급 선발투수 고영표가 FA 취득 1년을 남겨두고 KT와 5년 최대 107억원에 다년 계약하면서 다음 FA 시장의 최대어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7개 구단이 2024시즌 연봉 계약을 완료한 가운데 예비 FA들의 연봉으로 최대어를 가늠해볼 수 있다. FA 재자격 선수들을 제외하고 첫 FA 자격 취득을 앞둔 선수들 중 최고 연봉자는 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31)이다.
롯데는 지난 26일 새 시즌 연봉 계약 결과를 알리면서 김원중과 5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억5200만원에서 무려 2억4800만원이 올라 연봉 인상률 90.8%를 기록했다. 단숨에 3~4억원을 넘어 5억원까지 돌파, 예비 FA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렸다.
지난 2015년 1군 데뷔한 김원중은 선발로 시작했지만 2020년부터 마무리로 보직을 바꿔 롯데 소속 최초 100세이브(107개)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63경기(63⅔이닝) 5승6패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7 탈삼진 82개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나이가 31세밖에 되지 않은 김원중은 올해 좋은 성적을 내면 FA 주가가 크게 치솟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겨울 삼성으로 이적하며 4년 최대 58억원에 계약한 김재윤이 기준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A 취득 시점 기준으로 김재윤보다 2살 어린 나이가 메리트다.
김원중 다음으로 SSG 마무리투수 서진용(32), 롯데 중간투수 구승민(34)이 나란히 연봉 4억5000만원으로 예비 FA 연봉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세이브 1위(42개) 서진용은 지난해 2억6500만원에서 69.8% 인상됐고, 롯데 최초로 통산 100홀드에 4시즌 연속 20홀드를 돌파한 구승민은 지난해 2억4860만원에서 81.0% 상승했다.
올 겨울 샐러리캡 문제로 내부 FA 내야수 안치홍을 한화에 빼앗긴 롯데는 김원중과 구승민의 연봉을 대폭 높여 집토끼 단속을 위한 사전 조치를 했다. 만약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A등급이 유력한 김원중에겐 최소 10억원에서 최대 15억원 보상금이 발생한다, 구승민은 A등급시 최소 9억원에서 최대 13억5000만원, B등급시 최소 4억5000만원에서 최대 9억원 보상금 붙는다.
불펜투수들이 득세를 이루는 가운데 선발투수 중에선 LG 최원태(27)가 4억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다. 지난해 3억5000만원에서 14.3% 오른 금액. 2016년 시즌 후 28세에 FA가 된 김광현, 양현종을 넘어 역대 FA 선발투수 중 최연소 나이가 될 최원태는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예비 FA 선발 자원으로 KT 엄상백(28)도 있는데 아직 연봉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연봉은 2억원으로 김원중, 서진용, 구승민, 최원태에 이어 예비 FA 연봉 5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KIA 불펜 임기영(31)도 1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66.7% 올라 첫 2억대 연봉에 사인했다. 삼성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30)도 1억5500만원에서 2억원으로 29.0% 오른 금액에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