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추가 전력 보강 지점은 더 이상 외야가 아니다. FA 타자 최대어 코디 벨린저(28)와도 연결돼 있지만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분위기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FA 시장에서 추가 보강을 노리는 7개 빅마켓 구단들의 동향을 전했다.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의 분위기를 다뤘다.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뉴욕포스트는 ‘리스 호스킨스(밀워키 브루어스 계약 합의) 영입전에 뒤늦게 뛰어든 것으로 볼 때 여전히 타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맷 채프먼은 팀의 새 사령탑 밥 멜빈 감독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이끌 때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7시즌 통산 155홈런을 기록 중인 채프먼은 골드글러브도 4번 수상한 공수겸장 3루수다.
이어 뉴욕포스트는 ‘벨린저와도 연결돼 있지만 이정후와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샌프란시스코는 그에 대한 필요성이 줄었을 수 있다’며 ‘선발투수가 그렇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정상급 선발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를 체크했다’고 전했다. 남은 FA 투수 최대어 스넬과 몽고메리를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후에게 6년 1억1300만 달러 거액을 투자한 샌프란시스코는 그를 주전 중견수로 낙점했다. 1루수도 가능하지만 중견수로 뛸 때 가치가 더 높아지는 벨린저에게 굳이 중복 투자할 필요성이 떨어진다. 물론 타선 보강 측면에서 벨린저가 들어오면 좋지만 2억 달러 이상 장기로 투자하기엔 위험 부담이 큰 유형의 선수다.
오히려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마운드를 보강하는 게 전력 극대화 방법이 될 수 있다. 지난 6일 트레이드로 2021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를 데려왔지만 토미 존 수술 후 재활 중이라 후반기 복귀가 예상된다. 이어 19일 4년 4400만 달러에 FA 영입한 조던 힉스는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에서 보내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
또 다른 핵심 선발 알렉스 콥도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6월에나 전력화가 될 수 있다. 시즌 중반까지는 에이스 로건 웹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강력한 선발이 부족하다. 로스 스트리플링과 키튼 윈은 4~5선발에 가깝다. 좌완 유망주 카일 해리슨도 메이저리그에선 검증 단계를 거쳐야 한다. 몸값이 문제이긴 하지만 스넬이나 몽고메리, 두 좌완 투수 중 한 명을 데려온다면 샌프란시스코의 고민이 해결될 수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은 양키스로부터 1억 달러 수준의 오퍼를 받았지만 원하는 조건과 차이가 있어 협상이 결렬됐다. 스넬은 최소 2억4000만 달러를 기준으로 잡고 있다. 양키스는 대안으로 우완 마커스 스트로먼을 2년 37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양키스가 빠졌지만 에인절스가 스넬을 눈여겨보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에인절스가 투타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공백을 메우기 스넬과 벨린저 조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봤다.
몽고메리의 경우 원소속팀 텍사스에서 재결합을 노리고 있다. 몽고메리 역시 텍사스 리턴을 원하고 있지만 지역 TV 중계권을 갖고 있던 밸리스포츠 운영 주체 다이아몬드스포츠의 파산 문제로 대형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스넬과 몽고메리 모두 거취 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고객이기도 하다. 이정후 영입으로 야수진에 숨통이 틔인 샌프란시스코가 스넬 또는 몽고메리 영입으로 FA 빅샷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