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때부터 제2의 이대호로 주목을 받았지만 애증의 거포로 전락한 한동희(25·롯데 자이언츠)가 결국 군 입대를 결정했다.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26일 “한동희(내야수), 이태연(투수), 이진하(투수)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국군체육부대는 1~2월 서류 발표와 2월 체력평가를 거쳐 3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동희, 이태연, 이진하가 합격자 명단에 오를 경우 오는 6월 중 군으로 향하게 된다.
세 선수 가운데 가장 1군 경험이 풍부하고 롯데 팬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선수는 한동희다. 경남고를 나와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어느덧 1군에서 647경기를 소화했다.
한동희는 ‘롯데 영구결번’ 이대호의 모교인 경남고를 나와 롯데 1차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우타 거포로 이름을 날리며 ‘포스트 이대호’라는 별명을 얻었고, 롯데 입단 후에도 이대호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입단 후 2년 동안 1군 적응에 애를 먹은 한동희는 2020년 135경기 타율 2할7푼8리 17홈런 67타점으로 마침내 잠재력을 발산했다. 이듬해에도 129경기 타율 2할6푼7리 17홈런 69타점을 쳤고, 2022년 129경기 타율 3할7리 14홈런 65타점으로 기세를 이었다.
한동희는 지난해 악몽과도 같은 시즌을 보냈다.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3리 5홈런 32타점 장타율 .304의 커리어 로우를 쓰며 우타 거포의 위용을 잃었다.
부활을 다짐한 한동희는 지난 14일 선배 이대호의 지원을 받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강정호 야구 아카데미를 방문, 열흘 간 특별 훈련을 실시했다.
한동희의 군 입대는 이미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논의됐던 부분. 롯데 관계자는 “김태형 감독과 한동희가 마무리캠프 때부터 입대 관련해 논의를 했다. 한동희 본인도 입대 시기를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한동희는 상무에 합격할 경우 6월까지 1군 무대를 뛰고 입대가 가능하다. 전역일은 오는 2025년 겨울이며, 2026년부터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수 있다.
2018년부터 쉼없이 달려온 한동희가 리프레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 오는 3월 상무 최종 합격자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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