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3할 유격수에 성공할까?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8)가 연봉 3억 원 클럽에 가입했다. 구단은 25일 전체 선수단 연봉계약 완료를 발표했다. 박찬호는 2023년 연봉 2억 원에서 1억 원이 오른 연봉계약서에 사인했다. 데뷔 이후 첫 3억 원이다. 작년 역시 처음으로 2억 원에 도달하더니 단숨에 3억까지 치솟았다.
연봉 인상은 예상됐다. 올해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리 3홈런 52타점 73득점 3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734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유격수 가운데 유일한 3할 타자였다. 득점권 타율도 3할5푼5리나 된다. 출루해서 도루에 성공해 찬스를 만드는데다 찾아온 밥상도 물리지 않고 득점타로 연결시키는 능력도 과시했다.
한때 타율 꼴찌에서 3할타자로 눈부신 성장세였다. 타격에만 그치지 않는다. 부동의 유격수로 팀 수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어려운 타구도 잘 건져내고 안정된 송구까지 수비력이 예전보다 훨씬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부터 신설된 수비상에서 LG 오지환과 유격수 부분에서 공동수상했다. 이제는 박찬호의 수비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훨씬 줄어들었다.
박찬호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준 것은 빈자리였다. 작넌 9월 3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쳤다.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지만 2주 넘게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타격, 도루, 수비까지 큰 공백이 찾아왔고 팀 상승곡선도 한풀 꺾이고 말았다. 다시 복귀했으나 사구에 팔뚝을 맞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고 팀은 5강행에 실패했다.
이제 박찬호를 보는 시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비FA 최고 연봉이 말해주는 것 처럼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올해까지 2년연속 타율 3할 유격수가 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할에 실패하더라도 근접한 타율을 기록해도 성공이다. 부상없이 유격수로 130경기 이상만 뛴다면 30도루 이상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시야에 둘 수 있다.
박찬호의 연봉 3억 원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대형 계약이 이제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노력과 탁월한 야구센스를 갖춰 계속 기량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5시즌까지 마쳐야 FA 자격을 얻는다. 만 30살이라는 젊은 나이, 야구기량 최절정기에서 상당한 액수의 FA 계약을 따낼 수도 있다.
같은 베테랑 유격수 LG 오지환을 향해 있다. 오지환은 첫 번째 FA 자격을 얻어 40억 원에 계약했다. 이어 작년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자격을 얻어 6년 124억 원 계약했다. 박찬호도 올해도 작년에 근접한 성적을 올린다면 오지환의 길을 갈 수 있다. 내년 시즌중에 비 FA 다년 계약으로 대박을 칠 수 있다. 그래서 3할 유격수에게 2024시즌은 대단히 중요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