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계약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인 SSG 랜더스 박종훈(33)과 문승원(35)이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SSG 이숭용 감독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를 향해 출국했다.
올 시즌 SSG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굉장히 설렌다. 기대감도 있다. 내가 늦게 감독으로 부임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면밀히 체크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선발투수, 불펜투수, 2루수, 1루수, 포수를 면밀하게 확인해야 할 것 같다”라고 스프링캠프로 향하는 소감을 밝혔다.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재계약하고 새 외국인투수 로버트 더거를 영입한 SSG는 올 시즌 새롭게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숭용 감독은 “엘리아스는 지난해 확인을 해보니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면서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올 시즌에는 휴식을 해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더거는 코칭스태프와 함께 영상을 봤을 때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공격적이고 템포도 빠르고 구종이 다양하다. 두 투수 모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김광현까지는 선발진에 확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선발진 구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엘리아스, 더거, 김광현이 선발진 세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오원석, 박종훈, 송영진, 문승원 등이 남은 두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이숭용 감독은 “오원석은 아무래도 경쟁에서 우위에 있지만 그래도 똑같이 경쟁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박종훈, 송영진, 문승원 등이 4~5선발 내지 6선발까지 경쟁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이 올라와준다면 6선발까지도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발투수 후보 중 눈길이 가는 투수들이 있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그 주인공이다. 두 투수는 2021년 12월 SSG와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박종훈은 5년 총액 65억원, 문승원은 5년 총액 5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박종훈과 문승원 모두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박종훈은 지난 2년 동안 29경기(128이닝) 5승 11패 평균자책점 6.12를 기록했고 문승원은 73경기(129⅔이닝) 6승 9패 1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박종훈은 지난 3일 인터뷰에서 “시즌 준비는 잘되고 있다. 살이 많이 빠졌다. 14kg을 감량했다. 좋았을 때로 돌아가려고 한다. 힘보다 유연함이 중요한 것인데 너무 늦게 깨달았다. 원래 80kg 초중반을 왔다갔다 했는데 최근 3년 동안 벌크업을 하면서 100kg을 왔다갔다 하게 됐다. 2년이라는 시간을 버렸으니 다시 돌아가야 한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문승원의 보직에 대해 말을 아꼈다. “지금 많이 고민이 된다”라고 토로한 이숭용 감독은 “내가 빨리 들어가는 이유가 문승원을 빨리 보기 위해서다. 스프링캠프에서 면담을 할 계획인데 아마 문승원과 가장 먼저 면담을 하지 않을까 싶다. 본인 생각도 들어보고 내가 구상하는 팀이 나아갈 방향도 잘 설명하려고 한다. 팀을 위한 방법이 무엇일지 선수 본인을 더 살릴 수 있는게 무엇인지를 더 고민하고 심사숙고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승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줄지 묻는 질문에 이숭용 감독은 “잘 설득을 하겠다”라고 답했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SSG 투수진을 이끌어야 하는 베테랑 투수들이다. 이숭용 감독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박종훈과 문승원이 부활하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