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은 잘 알려진 대로 삼린이 출신이다.
원민구 전 경복중 야구부 감독의 둘째 아들인 그는 어릴 적부터 장난감 대신 배트와 글러브를 가지고 놀았다. 여섯 살 때 지역 방송에 '야구 신동'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홍준학 전 단장은 원태인 지명 직후 “2019년 1차 지명은 10년 전에 이미 정해진 것과 다름없었다. 어떤 모습으로 지명할지 궁금했는데 기대대로 잘 성장해줬다”고 말했다. 어릴 적 꿈을 이룬 ‘모태 삼빠’ 원태인은 라이온즈의 원클럽맨이 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구자욱은 2022년 2월 삼성과 5년 최대 총액 120억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구자욱의 실력은 물론, 향후 팀의 중심이 될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는 판단으로 다년 계약을 추진했다.
당시 원태인은 “너무 부럽다. 자욱이 형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로서 FA 취득은 아주 중요한데 그걸 포기하고 다년 계약을 한다는 건 팀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팀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또 "제게도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당장은 (다년 계약이라는 게) 멀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그런 계약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년간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온 원태인은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쯤 되면 다년 계약 대상으로서 손색이 없다.
원태인과 아주 가까운 선배인 KT 고영표는 구단 최초 비FA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 5년 최대 107억 원(보장액 95억 원, 옵션 12억 원)의 조건이다.
나도현 단장은 “고영표는 구단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투수진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선수다. 실력은 물론이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투수이기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앞으로도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영표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KT 창단 멤버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팀이 우승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고영표의 다년 계약은 원태인에게도 적잖은 자극이었을 것이다.
그는 “영표 형과 통화하면서 축하 인사를 건넸다. 영표 형이 ‘너도 (다년 계약을) 해야지’라고 하시더라. 저는 삼성이라는 팀이 너무 좋다. 해외 진출 이야기가 나온 뒤 삼성을 떠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제겐 삼성이 최우선이다. 제게도 좋은 제의가 들어온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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