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퍼펙트 게임을 하고도 클럽하우스에서 술 취해 난동을 부리다 뉴욕 양키스를 떠난 투수 도밍고 헤르만(31)이 알코올 중독 치료를 마쳤다. 여러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메이저리그 복귀는 어렵지 않을 듯하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헤르만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포함한 6개 구단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 중 2개 팀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계약이 임박한 상황은 아니다. 뉴욕 메츠도 관심을 보인 팀 중 하나이지만 양키스 출신 헤르만이 같은 뉴욕 연고팀으로 이적은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만은 지난해 8월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이 마지막 투구로 이후 문제의 사건으로 시즌 아웃됐다. 술에 취해 양키스 클럽하우스에서 소파를 뒤집고, TV를 부수는 난동을 부린 것이다. 이를 말리던 동료 선수들과도 마찰을 빚었다.
헤르만의 술 문제는 이날 한 번이 아니었다. 지난 2019년 9월 중순에도 만취 상태에서 여자친구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가정폭력 방지 협약을 위반하면서 사무국으로부터 81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시즌 아웃됐다.
그로부터 4년 만에 또 술 문제가 반복되자 양키스도 가만 있지 않았다. 사건이 벌어진 8월3일 헤르만을 제한선수명단에 등재했고, 알코올 중독 치료 차원에서 그에게 병원 입원을 권유했다. 헤르만은 11월3일 제한선수명단에서 해제됐지만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11월6일 FA로 풀렸다. 2017년 빅리그 데뷔 때부터 6년간 몸담은 양키스에서 방출된 것이다.
치료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한 헤르만은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전문의를 계속 찾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그를 잘 아는 관계자는 “헤르만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주의가 산만했지만 많이 안정됐고, 좋은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 헤르만은 크고 작은 논란이 많지만 실력은 어느 정도 검증됐다. 2017년 데뷔 후 6시즌 통산 112경기(89선발·522⅓이닝)에서 31승28패 평균자책점 4.41 탈삼진 543개를 기록했다.
2019년 27경기(24선발·143이닝) 18승4패 평균자책점 4.03 탈삼진 153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여자친구 폭행으로 징계만 받지 않았더라면 20승도 가능한 시즌이었다. 징계로 인해 2020년을 통째로 건너뛰면서 공백 기간이 길었다.
복귀 시즌이었던 2021년 22경기(18선발·98⅓이닝) 4승5패 평균자책점 4.58 탈삼진 98개를 기록한 헤르만은 2022년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전반기를 결장했지만 후반기 15경기(14선발·72⅓이닝) 2승5패 평균자책점 3.61 탈삼진 58개로 준수한 투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