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우완 고영표(33)이 화순 재벌로 우뚝 섰다.
KT는 25일 고영표와 5년 107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보장액 95억 원, 옵션 12억 원의 조건이다. 양측은 다년 계약을 놓고 꾸준히 협상을 해왔고 합의에 성공했다. 이에따라 고영표는 2018시즌까지 KT 유니폼을 입는다. 사실상 종신 KT맨으로 남게 됐다.
고영표의 비FA 계약액은 역대 4위에 해당한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4년 151억 원, NC 다이노스 구창모 6년 125억 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에 이 각각 1~3위이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5년 90억 원, SSG 랜더스 박종훈 5년 65억 원, 문승원 5년 55억 원에 계약했다.
고영표는 화순고 출신으로는 FA와 비FA를 통틀어 최고액을 찍었다. 화순고는 2002년 군단위 고교로는 처음으로 야구부를 창단했다. 꾸준히 선수들을 육성해왔고 프로야구 스타도 배출해왔다. 역대로 본다면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간판선수였다. 2008년 입단 당시 최단신 선수이자 야무진 야구로 주목을 받았다.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고 정교한 타격을 과시하며 2017년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2017시즌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이후 꾸준한 타격을 펼쳤고 2019시즌을 마치고 4년 40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다시 2023시즌 타율 3할2푼를 기록하며 3년 30억 원에 두 번째 FA 잭팟을 터트렸다.
고영표는 화순고와 동국대 출신이다. 고교시절 프로지명을 받지 못해 동국대에 진학했다. 동국대에서 기량이 급성장해 2014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18년까지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운드에 힘을 보탰고 병역의무를 마치고 2021년부터 선발투수로 정착해 11승, 13승, 12승을 따냈다.
최근 3년동안 발군의 안정감을 보녔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63회를 작성했고 그가운데 40회는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3자책점 이하)였다. 정교한 제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투심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경기당 6⅓을 소화하는 능력을 보였다. 마운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고 역대급 대우를 받고 KT맨으로 계속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동시에 김선빈에 이어 화순고가 낳은 야구재벌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