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이 협상 테이블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았다.
삼성은 25일 올 시즌 선수단 연봉 계약 완료 소식을 전했다. 류지혁은 지난해 연봉보다 29% 인상된 2억 원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7월 김태군(KIA)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류지혁은 132경기에 나서 타율 2할6푼8리(455타수 122안타) 2홈런 45타점 63득점 26도루를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 및 최다 도루 신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그동안 선수단 중간 역할을 해줄 선수가 구자욱밖에 없었는데 류지혁이 가세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류지혁은 내야진의 젊은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고 했다. 또 “류지혁이 경기에 뛰면서 젊은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하는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KIA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우리 팀에 오고 나서 보니까 도루를 잘하더라. 도루라는 게 발만 빠르다고 되는 게 아니다. 센스도 있어야 하고 상대 투수들의 습관을 파악해야 한다"고 류지혁의 도루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류지혁은 저연차 유망주 위주로 구성된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소화하는 등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땀 흘렸다.
지난해 101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4리(245타수 77안타) 2홈런 28타점 40득점 20도루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외야수 김성윤은 데뷔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포철고 시절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2017년 프로 데뷔 후 1군과 퓨처스 무대를 오가며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 야구에 눈을 떴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5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7리(69타수 15안타) 7타점 11득점 6도루에 그쳤으나 후반기 들어 49경기에 나서 타율 3할5푼2리 (176타수 62안타) 2홈런 21타점 29득점 14도루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김성윤은 지난해 연봉 4300만 원에서 5700만 원 오른 1억 원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한 해를 보낸 내야수 이재현은 133.3% 인상된 1억 4000만 원에 계약하며 팀 내 최고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투수 원태인은 지난해 3억 5000만 원에서 22.9% 인상된 4억 3000만 원, 주전 외야수로 활약한 김현준 1억 4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