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50)가 내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는다. 첫 턴부터 입성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관건은 야수 최초 만장일치 여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간) 2025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주목해야 할 7가지 스토리라인을 꼽으며 가장 먼저 이치로를 언급했다. 소제목은 ‘이치로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를까?’
MLB.com은 ‘이치로는 2025년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유일한 궁금증은 이치로가 첫 턴부터 명예의 전당에 오를지 여부가 아니라 만장일치를 받을지 말지 여부’라며 첫 턴에 통과할 것은 확실하다고 봤다.
이어 ‘마리아노 리베라는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유일한 선수다. 리베라와 함께할 선수가 있다면 이치로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아이콘인 그는 27세가 되어서야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3000안타 클럽에 가입했고, 통산 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했다. 단일 시즌 최다 안타(262개) 기록을 보유하는 등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MLB.com은 ‘이치로가 야구에 끼친 영향은 메이저리그 커리어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일본에선 더 큰 전설로 불린다. 메이저리그에 오기 전 일본프로야구에서 1278개의 안타를 기록하는 등 통산 안타 4367개를 기록했다’며 일본 시절 커리어도 빼놓지 않고 덧붙였다.
명예의 전당에 만장일치로 들어간 선수는 역대 통산 최다 652세이브를 거둔 전설적인 마무리투수 리베라가 유일하다. 첫 후보 자격을 얻은 2019년 425표 모두 받으면서 사상 최초의 역사를 썼다.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이자 당대 최고 유격수 데릭 지터가 2021년 야수 최초 만장일치에 도전했지만 397표 중 396표로 1표 때문에 아깝게 실패했다.
매년 400명 안팎의 기자들이 투표를 하다 보니 만장일치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각 기자들마다 투표 기준과 가치관이 다르다 보니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도 소수 의견과 반대표가 나오곤 했다. 하지만 흠 잡을 데 없는 이치로의 커리어라면 야수 최초 만장일치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설령 만장일치가 되지 않더라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 헌액은 확실하다.
지난 2001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이치로는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2019년 시애틀로 돌아와 19년 커리어를 마감했다. 통산 2653경기를 뛰면서 타율 3할1푼1리(9934타수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647볼넷 1080삼진 509도루 출루율 .355 장타율 .402 OPS .757을 기록했다.
데뷔 첫 해부터 아메리칸리그(AL) 타율(.350), 안타(242개), 도루(56개) 1위를 휩쓸며 MVP-신인상을 동시 석권한 이치로는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했다. 2004년 단일 시즌 최다 262안타로 두 번째 타격왕(.372)에 올랐고, 2006~2010년 5년 연속 포함 7차례나 AL 최다 안타를 휩쓸었다. 올스타 10회, 골드글러브 10회, 실버슬러거 3회, 올스타전 MVP 등 화려한 커리어를 보냈다. 데뷔가 늦었지만 역대 통산 안타 25위, 도루 35위에 올라있다.
한편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지난 24일 2024년 명예의 전당 선출 투표 결과 애드리안 벨트레, 조 마우어, 토드 헬튼 등 3명의 선수가 헌액됐다. 기자 경력 10년 이상 BBWAA 회원들의 투표로 진행되는 명예의 전당 선출은 75% 이상의 득표율을 거둬야 통과된다. 벨트레는 95.1%, 헬튼은 79.7%, 마우어는 76.1%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25년 명예의 전당에는 이치로를 비롯해 멜키 카브레라, 데이비드 프리즈, 카를로스 고메즈, 카를로스 곤잘레스, 커티스 그랜더슨, 펠릭스 에르난데스, 에드윈 잭슨, 아담 존스, 이안 킨슬러, 프란시스코 릴리아노, 러셀 마틴, 브라이언 맥캔, 켄드리스 모랄레스, 더스틴 페드로이아, 마틴 프라도, 헨리 라미레즈, 마크 레이놀즈, 페르난도 로드니, CC 사바시아, 트로이 툴로위츠키, 벤 조브리스트 등 22명이 첫 후보 자격을 얻는다.
통산 251승을 거둔 좌완 투수 사바시아가 이치로와 함께 첫 턴부터 명예의 전당 헌액을 노린다. MLB.com은 ’19시즌 통산 251승 3093탈삼진을 기록한 사바시아는 20년 가까이 에이스 자리를 지켰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자격이 충분하다’며 2019년 로이 할러데이 이후 선발투수로는 오랜만에 후보 자격 첫 해에 헌액될 것으로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