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창단 멤버이자 에이스 고영표(33)가 종신 KT맨을 선언했다.
KT 위즈는 25일 "투수 고영표(33)와 5년 총액 107억 원(보장액 95억 원, 옵션 12억 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 고영표와 2028년까지 함께 하게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고영표는 이번 계약으로 SSG 랜더스 김광현(4년 151억 원), NC 다이노스 구창모(6년 125억 원)에 이어 비FA 다년계약 투수 계약 총액 3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5년 90억 원, SSG 랜더스 박종훈이 5년 65억 원, 문승원이 5년 55억 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야수 부문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의 5년 120억 원이 1위다.
화순고-동국대를 졸업한 고영표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1라운드 10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2015년 1군에 데뷔한 고영표는 2018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시즌 통산 19승을 수확했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고영표의 전성기는 2021시즌부터 시작됐다. KBO리그 전설의 잠수함 이강철 감독을 만나며 마침내 풀타임 선발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2021년 26경기 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시작으로, 2022년 28경기 182⅓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의 커리어하이를 썼고, 지난해에도 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로 토종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고영표는 이 기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5.87, 퀄리티스타트 63회를 기록하는 등 각 부문 1위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고영표는 지난해에도 국내선수 기준 퀄리티스타트(21회), 이닝(174⅔) 1위, 평균자책점, 다승, WHIP(1.15), 2위 등 상위권을 독식하며 다시 한 번 리그 최고의 토종 에이스로서 입지를 굳혔다.
고영표의 지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선발투수 기록의 꽃이라 불리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다. 2021시즌부터 2시즌 연속 2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고영표는 지난해 다시 한 번 21퀄리티스타트를 해내며 KBO리그에서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집계한 이래 최초로 3년 연속 퀄리티스타트 20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 동안 정민태, 다니엘 리오스, 양현종, 메릴 켈리, 헥터 노에시, 더스틴 니퍼트, 조시 린드블럼,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데이비드 뷰캐넌, 라울 알칸타라 등 수많은 레전드급 투수들이 해당 기록에 도전했지만 모두 2년 연속에서 20퀄리티스타트 행진이 멈췄다.
고영표는 지난해 12승으로 종전 윌리엄 쿠에바스(2019~2020), 배제성(2019~2020),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020~2021)를 넘어 KT 구단 최초 3시즌 연속 선발투수 10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영표는 KT 역대 최다 경기 선발 등판(127경기), 최다승(55승), 최다 이닝(920⅔이닝), 최다 완봉승(4회) 등 각종 부문에서 구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투수다.
고영표는 2024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지만 그 전에 KT 구단이 토종 에이스의 가치를 높이 사며 비FA 다년계약을 제안했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 고영표는 계약 총액 107억 원에서 보장액이 무려 95억 원인 잭팟을 터트리며 KT 원클럽맨으로 커리어를 마감할 수 있게 됐다.
나도현 KT 단장은 “고영표는 구단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투수진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선수다. 실력은 물론이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투수이기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앞으로도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고영표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라며, “KT 창단 맴버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팀이 우승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르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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