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마무리투수 서진용(32)이 2년 연속 세이브 타이틀에 도전한다.
서진용은 지난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SSG랜더스 팬 페스티벌’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나에게 진짜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모든 면에서 커리어 중 가장 좋았고 내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시즌이라서 잊지 못할 활약을 한 것 같다”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2011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7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서진용은 2017년부터 가능성을 보여주며 SSG 필승조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69경기(73이닝) 5승 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세이브 타이틀을 따냈다.
서진용은 지난해 5월 21일 롯데전(1이닝 1실점)까지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았고, 8월 27일 두산전(2이닝 1실점 블론세이브 승리)까지 블론세이브를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투를 선보였다. 이러한 놀라운 활약에 지난해 흥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따온 ‘서즈메의 문단속’이란 별명이 생겼을 정도다.
“내가 항상 강조했던 것이 부상없이 시즌을 뛰면서 마무리투수로 풀타임을 완주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서진용은 “세이브 1위도 당연히 좋지만 랜더스 마무리투수를 풀타임으로 뛰었다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는 것 같고 제일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후반기에도 굳건하게 순항하던 서진용은 9월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9~10월 성적은 16경기(17⅔이닝) 2승 2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6.11로 좋지 않았다. 서진용은 “내가 아무리 괜찮다고 생각을 해도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이 부쳤던 것 같다. 팔 상태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닌데 계속 던지다보니까 몸은 괜찮아도 팔이 많이 지쳤던 것 같다”라고 시즌 막판 부진에 대해 이야기했다.
결국 서진용은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겨울 동안 재활을 진행한 서진용은 “이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강화도로 재활을 다니면서 지금 몸을 만드는 중이다. 생태는 너무 좋은 것 같다”면서 “아무리 큰 수술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수술이라 걱정도 됐다. 뼛조각을 없애서 더 편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어떻게 보면 깨끗한 팔로 시즌을 시작하니까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몸 상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서 “아직 짧은 거리밖에 던지지 않아서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단계별로 던지고 있는데 지금 상태는 너무 좋다”라고 덧붙였다.
2022년 42세이브로 세이브 1위를 차지했던 고우석은 이번 겨울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약 60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그리고 지난해 세이브 2위 김재윤(33세이브)과 6위 임창민(26세이브)은 모두 FA로 삼성으로 갔다. 세이브 3위를 기록한 오승환(30세이브)까지 지난해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3명이 모두 한 팀에 모였다. 대신 키움은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조상우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KT는 국가대표로 맹활약한 박영현이 새로운 마무리투수를 맡을 계획이기 때문에 세이브 타이틀 경쟁 구도가 완전히 뒤바뀔 전망이다.
“물론 매년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세이브왕을 하면 당연히 좋다”라며 웃은 서진용은 “세이브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꾸준한 투수로 활약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계속 마무리투수로 뛰다보면 세이브왕을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겠지만 진짜 꾸준한 투수 중 한 명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내가 세이브왕을 한 번 했다고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투수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SSG 마무리투수라고 하면 꾸준하고 든든한 그런 투수로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어떤 투수가 와도 솔직히 자신은 있다”라며 올해도 세이브 타이틀에 한 번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