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결정 안 했다” 2년 만에 꿈 이뤘는데 블론세이브 1위…클로저 경쟁, 원점이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1.25 08: 40

지난해 1군 데뷔 2년 만에 마무리의 꿈을 이룬 정철원(25·두산)이 다시 마무리 오디션에 임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클로저 역할이 예상됐지만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마무리투수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2차 2라운드 20순위 지명된 정철원은 현역 군 복무를 거쳐 2022년 베어스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도약했다. 1군 마운드가 처음이었지만 두둑한 배짱과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필승조에 편성됐고, KBO 데뷔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23개)과 함께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다는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정철원은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을 거쳐 작년 8월 중순 꿈에 그리던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전반기 39경기 5승 2패 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76에 힘입어 선배 홍건희를 제치고 두산 클로저 타이틀을 새겼다. “두산에서 LG 고우석, 삼성 오승환 선배처럼 오랫동안 마무리를 하는 게 목표다”라는 당찬 각오도 밝혔다.

두산 정철원 / OSEN DB

두산 정철원 / OSEN DB

그러나 강심장 정철원 또한 마무리 성장통을 피하지 못했다. 9월 12경기에 등판해 1승 7세이브 평균자책점 1.42의 안정감을 뽐냈지만 3~5위 싸움이 치열해진 10월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첫해 혹사 논란에 따른 체력 저하가 찾아왔는지 9회 등판해 삼자범퇴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승엽 감독은 장고 끝 김강률, 홍건희가 포함된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다. 
두산 정철원 / OSEN DB
정철원은 10월 10일 수원 KT전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 허용을 비롯해 10월 한 달을 5경기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68로 아쉽게 마쳤다. 5경기 가운데 무려 3경기서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부진을 만회하려고 했지만 ⅔이닝 2피안타로 역시 고개를 숙였다. 
정철원의 1군 데뷔 두 번째 시즌 성적은 67경기 72⅔이닝 7승 6패 1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96. 불펜 전천후로 활약하며 두 자릿수 세이브-두자릿수 홀드를 동시에 달성했지만 블론세이브 전체 1위(9개)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두산 정철원 / OSEN DB
그래서일까. 이승엽 감독은 최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4시즌 마무리 보직을 원점에서 다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마무리가 작년에 정철원으로 바뀌었는데 보직과 관련해 계속 조웅천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며 “지금부터 클로저를 결정하기보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시무식 겸 창단 기념일 행사가 15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김택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1.15/
두산의 2024시즌 마무리 후보는 정철원을 비롯해 베테랑 김강률, 2024 두산 1라운드 2순위로 뽑힌 김택연 등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원소속팀 두산과 FA 협상 중인 홍건희까지 남는다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멘탈, 구위에서 정철원이 가장 앞서있으나 경험이 풍부한 김강률, 홍건희, 고교 시절부터 차세대 마무리로 불린 김택연 또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 불펜진의 힘이 많이 부쳤다”라며 “올해는 승부처에서 버틸 수 있는 불펜진을 구축해야 한다. 새롭게 캠프에 합류하는 김택연도 한 번 지켜보겠다”라고 마무리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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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시무식 겸 창단 기념일 행사가 15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이승엽 감독이 행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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